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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타협 없는 정치, 당리당략이 판치는 선거, 시민보다 정당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선거, 후보의 역량과 경험이 무시되는 선거."

 

지난 1일 개원한 진주시의회의 현 모습이다. 제6대 진주시의회는 이전과는 달리 한나라당의 일당독점이 깨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지난 1일과 5일 열린 의장단과 각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진주시의회가 보인 모습은 여전히 구태 정치를 벗어나지 못한, 시민들의 실망만 자아내는 상황만 연출했다.

 

이 같은 진주시의회의 형태에 진주시민사회단체들이 경고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7일 진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민주적이고 몰상식한 의장단 선거를 치른 여야 시의원들을 비난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 자리에서 "지난 1일 진행된 진주시의장단 구성을 위한 선거는 상대 후보에 따라 후보가 바뀌고 동표일 경우 연장자가 당선된다는 원칙 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장자가 후보자가 되는, 그야말로 맹목적인 당리당략만이 판을 치는 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방선거에서 진주시민들은 특정 정당에게 절대 다수를 허락하지 않는 지방의회를 구성해 주었는데도 불구하는 시의회는 시민의 정서는 잊고 자신들의 당략만을 관찰시키기 위한, 당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이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5일에 진행된 상임위원장 선거 역시 자신의 영달과 자기편 심기에 몰두한 나머지 위치에 적절한 의원이 인선되지 못하는 치졸한 야합 속에 막을 내렸다"며 "한나라당의 의원들의 투표 행위가 과연 시민의 이익을 대변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또 "비한나라당 의원들 역시 의회의 기본 정신인 토론과 협상을 끝까지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양측 모두를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이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보여준 진주시의회의 모습은 시민들의 정서를 완전히 무시한 후안무치의 행위"라며 "시의회가 시민을 위한 의회로 거듭날 것을 간곡히 요청하며 만약 이번과 같은 행위가 계속 이루어진다면 시민들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일식 운영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진주시의회 의장단선거와 상임위원장 선거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당의 이익에만 치우친 비민주적인 선거였다. 교황선출방식의 선거 방식으로는 정당공천제하에서 가장 합당한 인물을 선출할 수 없으며 결선투표까지도 동표가 나오면 연장자가 이긴다는 원칙을 바꿔야 한다."

 

- 시의회에 바라는 점은

"이번 시의회 선거가 진주시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의한 선거를 했는지 되물으며 앞으로 당리당략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 줬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일간뉴스경남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주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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