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사모님(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만 없었으면 (대통령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등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과거에도 비슷한 언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을 '성희롱' 소재로 삼은 강 의원은 지난 2005년 4월 한나라당 중앙위원을 맡고 있던 당시 당 대표였던 박근혜 의원에 대한 칼럼을 쓰며 "섹시하다", "많은 유부남들이 완벽한 아치 허리에 감탄했을 것"이라는 등 부적절한 표현을 반복했다.
"많은 유부남들, 아치 허리 감탄", "애도 없는 처녀 박근혜"그는 2007년 대선을 앞둔 이 칼럼에서 "다음 번 대선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그렇지만 박근혜에게서 희망을 본다"고 운을 뗐다.
그 이유에 대해 강 의원은 "우선 그녀(박근혜)는 섹시하다",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고 썼다. 또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늙거나 젊거나를 막론하고)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박근혜의 웃음 또한 그녀의 섹시함에 한몫 보탠다", "그녀의 해맑은 웃음, 미소는 '섹시한 한나라' 표현이 생뚱맞지 않을 정도로 한나라당을 바꿨다"고 칭찬했다.
강 의원이 이 글을 쓴 목적은 당시 대선주자로 분류된 박 전 대표를 띄워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박근혜가 단점을 잘 덮고 장점을 잘 살려서 비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해서 대한민국을 수렁에서 건져낼 날을, 그날을 위해 한나라당의 대권후보들, 국회의원들, 당직자, 당원들이 합심하고 단결하여 승리를 쟁취하자"고 썼다.
글의 전체적인 맥락은 박 전 대표를 대권주자로 만들자는 내용이지만, 여성 당 대표를 놓고 "섹시하다"는 표현을 거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칼럼을 실었던 당시에도 한 차례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다음은 당시 '강용석 칼럼' 전문.
다음 번 대선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질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필적할 사람이 없다고 봤던 이회창(이하 모든 사람에 대해 존칭 생략)이 두 번이나 패배했으니 이런 생각에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박근혜에게서 나는 희망을 본다. 박근혜는 다르다. 우선 그녀는 섹시하다. 서른 일곱 살인 내가 50대 초반의 그녀를 섹시하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왕아부라고 할른지 모르나 진작부터 두둑해진 뱃살에 쳐다볼수록 대책이 없다고 느끼는 아들 둘까지 첨부하고 있는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더군다나 10년 넘게 해왔다는 단전호흡하는 이 사진을 보라 !!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늙거나 젊거나를 막론하고)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출처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그녀의 패션은 독특하고 고상하다. 난 순수한 호기심에서 당에서 베스트드레서로 꼽히는 진영 의원(의원을 붙인 것은 그렇지 않으면 진영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이다. 진영은 박근혜의 비서실장이었다)에게 박근혜는 어디 옷을 입는지, 특별히 정해놓은 양장점에서 해 입는 것인지 물었던 적이 있다. 진영의 말도 특별한 상표를 입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양장점 옷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여간 그녀의 패션은 그녀 외에는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은 특별함이 있다. 박근혜의 웃음 또한 그녀의 섹시함에 한몫 보탠다. 한나라당이 주었던 근엄함, 장중함 따위의 이미지를 확 뒤집어 놓은 그녀의 해맑은 웃음, 미소는 "섹시한 한나라"라는 식의 표현이 더 이상 생뚱맞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한나라당을 바꿔 놓았다. 또, 박근혜에겐 감동이 있다. 렉시라는 여가수는 대선패배이후 "요즘 남자들은 감동이 없어, 똑같애"라는 노래로 한나라의 패배를 단적으로 설파했다. 도대체 이회창에겐 감동이 없었다. 이회창을 떠올리며 눈물을 지었다는 사람 봤는가. 얼마전에 동네 서점의 서가를 뒤적이다 "울지마세요 박근혜"라는 책을 마주쳤다. 몇장 넘기다 이건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에 사들고 그날 저녁을 꼬박 넘기며 눈물로 책을 덮었다. 왜 교회 부흥회에서는 간증 시간이 빠지지 않는지 아는가. 목사님 설교보다는 몇마디의 간증이 더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울지마세요 박근혜"는 이를테면 박근혜교 교인들의 간증록 같은 것이다. 나같이 시니컬한 사람이 눈물이 날 정도면 대단히 성공한 간증록이다. 돈 몇 푼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눈물이 흐를 정도로 저릿한 감동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이런 평범한 진리를 박근혜는 실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또 박근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들을 믿어보고 싶게 하는 책이었다. 그런 그녀가 요즘 재보선 6군데를 몸이 부서져라 뛰어다니며 다시 전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박근혜는 원칙론자다. 당내외에서 정말 많이도 얻어맞으면서 상생, 무정쟁 정치(이점에 있어선 반대도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찬성하지 않는다)를 밀어붙이고 있다. 당이 쪼개질지도 모른다는데도 한번 약속한 "충청권으로의 행정수도이전"을 끝까지 실현해 내고 있다. 3공회귀, 유신당부활, 수첩공주 소리를 들으면서 국가보안법을 지켜냈다. 바보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정치인으로서의 유연성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지만 하여간 원칙을 세우고 지킨다는 점에서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믿음이 간다. "말바꾸기"는 적어도 박근혜의 정치에선 찾을 수 없다. 자, 이쯤에서 글의 객관성을 위해서 박근혜의 단점, 극복해야 할 점을 생각해 보자. 우선,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위대한 유산이자 시련이다. 바뀔만큼 바뀐 한나라당이 저들의 덧씌우기로 갑자기 3공당이 되버렸다. 5,6공은 물론 민주계도 몇 명 남지 않은 한나라당이 박근혜 하나로 갑자기 유신당이 되버렸고 과거사 문제에 발목이 잡혀 버렸다. 또, 난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공주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안했으니 왕비라고 하긴 그렇고 아직 집권을 안했으니 여왕도 적합하진 않지만 하여튼 일단 "공주"라고 시작하면 딱히 반박하기가 그렇다. 이건 이회창을 "귀족"이라고 표현한 것과 비슷한데 어쨌든 박근혜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약하다"는 이미지다. 여자고, 상생하자고 하고, 당을 확실히 장악하지도, 장악하려 하지도 않으니 그런 말이 나오겠지만 대권후보로서 약하다는 건 플러스는 아닌 것 같다. 이것도 한마디로 "박근혜... 약애(약해의 전라도식 발음)" 이런 식의 우회적 공격에 대면하게 만든다. 박근혜는 한나라당의 소중한 자산이다.(진영은 내게 한나라당이 지금 박근혜 빼면 뭐 남냐는 말을 했다. 100% 동의하진 않지만 박근혜의 인기, 박근혜의 열정이 한나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근혜가 단점을 잘 덮고 장점을 잘 살려서 비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 난 오늘도 꿈꾼다.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해서 대한민국을 수렁에서 건져낼 날을... 그날을 위해 한나라당의 대권후보들, 국회의원들, 당직자, 당원들이 합심하고 단결하여 승리를 쟁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