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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면파업을 끝낸 시내버스 노조3사(동양, 오동, 여수여객)가 파업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하며 여수시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전면파업을 끝낸 시내버스 노조3사(동양, 오동, 여수여객)가 파업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하며 여수시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 여수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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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시내버스가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16일간의 전면파업을 끝낸 시내버스 노조3사(동양, 오동, 여수여객)는  21일 04시를 기해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시내버스 기사들의 업무복귀로 발이 묶였던 시민들의 불편은 일단 해소 되었다지만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비용은 엄청나다.

남해안 신문은 "16일간의 파업으로 시에서는 10억원의 혈세가 낭비되었다"고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여수시는 예비비에서 130대의 대체버스 투입에 12억, 파업기간 동안 대체종사자 일당으로 1억, 대시민 홍보인쇄물 등으로 수천만원이 지출되는 등 파업기간에 총 15억 을 투입해 5억의 수입이 들어왔다"는 내용을 실었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혈세가 줄줄줄 새어나간 셈이다.

파업에 따른 네티즌의 비판도 매섭다. 여수에서 5400여명의 많은 회원들이 활동하는 '여수짱' 카페 지혜 김성수 회원은 "노사가 시민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 든 지지를 못받는다"며 "2012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서민들에게 고통을 준 사측은 시에서 지원받은 보조금을 시민들에게 반려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 황진이(정순희)회원은 "대중교통인 시내버스가 시민의 발이다. 시에서 약속을 잘 지켰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참 아쉽다"며 "버스기사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이번에 시에서 얼른 해결해야 한다"고 시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번 파업을 통해  노조는 ▲ 임금 3%인상 ▲ 중형버스 기사 처우개선(대형버스 기사와 동일) ▲ 근무일수 단축 ▲ 여수시내버스 노.사 3사 여수시와 합의문 작성(버스운행 시간 조정을 요구하는 노선에 대해 노사정이 공동조사해 올 9월 1일까지 조정 운행)에 서명했다. 하지만 쟁점사항인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5400여명의 회원이 활동중인 여수짱 카페는 파업찬반에 대한 회원들이 활동이 활발하다.
 5400여명의 회원이 활동중인 여수짱 카페는 파업찬반에 대한 회원들이 활동이 활발하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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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노조는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성명서를 통해 "장기간 파업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앞으로 더욱 친절하고 안전하게 시민들을 모실 것을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여수시가 준공영제 시행을 통해 열악한 근로자의 노후대책인 퇴직금을 정산케 하여 (조합원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며 "이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밝히지 않을 경우 매년 파업의 불씨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여수시는 준공영제 추진을 왜 합의 했는지 다시 한번 상기하고 1일 2교대 근무와 최소한의 임금인상에 대한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파업 지도부, 찬반투표 부결후 조합원 설득 통해 72%찬성 얻어내

여수여객 우광암 지부장은 전화인터뷰에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같은 안을 가지고 처음(18일) 6대4로 부결되는 진통을 겪은 후 지도부가 조합원을 설득해 두번째(20일) 투표에서 72%의 찬성을 얻어냈다"며 조합원 찬반투표 과정의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우 지부장은 "시에서 준공영제를 시행하겠다고 노.사.시 3자가 약속을 해놓고 6년째 끌고 온 것이 이번 사태를 일으키게 한 것이다"며 "여수시 교통행정담당자들이 시내버스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하지 않은 점이 파업을 불러왔다"고 담당자를 질책했다.

반면 여수시 교통행정과 남하영 계장은 "노조가 준공영제로 파업을 시작한 것은 잘못 되었다"며 "시와 회사 간에 표준운송원가에 따른 차이가 커서 이를 합의할 경우 일년에 약 54억 정도의 시민부담이 증가된다"며 "이를 좁히려는 중에 노조에서 파업을 밀어붙였고 업체측에서는 담당자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고 조합과 회사측을 비난했다.

시민을 볼모로한 시내버스 파업은 이제 마무리 되었지만 파업으로 인한 노.사와 시의 앙금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준공영제에 시행에 관해 김충석 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제반 여건이 갖춰지더라도 시행에 있어서는 시민들의 뜻에 따를 것이다"며 "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의견수렴을 위해 주민투표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시내버스파업, #버스준공영제, #여수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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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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