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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둘레길 조성을 위한 2차 답사가 2010년 8월 3일 진행됐다.
지난 1차 답사는 계양구청에서 준비중인 숲 탐방로와 시작과 끝 지점은 같지만 중간 경로는 좀 더 산의 아래쪽을 돌아갔다.

측량기계를 준비해서 전체 거리를 재어보았다.
출발부터 시작해서 종료시점까지 거리는 9km, 시간은 3시간 40분정도가 소요됐다.

연무정에서 출발해서 첫번째 분기점은 임학천
위로가면 임학공원이 있고, 산 위 계양산성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지금 임학천으로 불리지만, 예전에는 북망천이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공동묘지 근처에서 발원해서 흐르는 물이라서 불리운 이름이다.

두번째 분기점부터 1차답사코스와 달라진다.
1차답사는 송전탑 쪽으로 산 정상에 더 가깝게 이동했으나, 이번 답사는 방축동방향으로 진행됐다.

송전탑 쪽 길이 1990년대 후반 계양사 송전탑을 건설할 당시 자재운반을 위해 새로 난 길인데 반해 이 길은 예전부터 계산동과 임학동, 방축동등을 이동할 때 마을 사람들이 사용했던 통로이다. 좁은 소로였으나 지금은 그 폭이 3.6미터나 되는데, 역시 송전탑을 지을 당시에 자재 운반을 위한 이동통로로 사용되면서 넓어졌다.

이어서 예전에 개 사육장으로 쓰였던 곳을 지나 청수수목원으로 이어진다. 두 곳 모두 사유지여서 전체적인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청수수목원은 현재 허가가 나지 않아서 개인이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수 수목원부터는 시원한 나무 그늘이 펼쳐지는데 온도차이가 느껴진다. 바람의 영향이었을지, 아니면 온도 차이가 나는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 청수수목원 위 쪽으로 낙엽송 군락지가 있고, 무당골을 거쳐 고랑재, 솔밭으로 이어진다. 그 사이에는 자연생태도에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물박달나무도 있었다.

고랑재에서 솔밭으로 가는 길에는 불에 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소나무들이 즐비했다. 이 날 안내를 맡은 계양의제21실천협의회 김영길 계양산분과위원장은, "이 곳이 예전에는 불이 많이 나던 곳이었다. 그래서 불이 나면 인공으로 식재를 하고, 또 불이 나면 인공으로 식재를 하고 하던 곳이다"라며 불에 탄 흔적을 가리켜 "불 먹은 소나무"라고 표현한다. 계양산인천시민대책위원회 노현기 전 사무처장은 "소방서 기록에 화재기록이 남아있다"라고 응답했다.

중간 휴식지점으로 노란대문집을 택했다. 음료수를 마시며 앉아 쉬는 사이에 30미터는 족히 될 듯한 미류나무가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이어지는 답사길. 이번에는 군부대를 거쳐서 피고개산을 넘어 피고개, 징매이고개, 남사면습지, 산림욕장으로 이어간다. 군부대를 가는 길에는 식충식물인 통발서식지인 습지가 있고, 피고개산을 가는 길은 가파르기가 하느재를 올라가는 길보다 더 급하다. 하느재는 계양공원에서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로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고개에서 산림욕장까지는 지난 1차 답사와 같은 코스로 내려온다.

중간지점에 밭이 보인다. 그런데 이 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산 속에 이런 밭이 제대로 단속되지 않으면 결국 나중에 자연녹지도가 떨어져 개발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관할관청의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날 오후에 목상동 훼손부지에 가보니 역시 꽤 넓은 평수의 밭이 개간되어 일구어지고 있다. 계양구청에 신고를 했음에도 단속을 하겠다는 말뿐 조치는 취해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계양산 둘레길 3차답사는 다음주 토요일에 이어지며, 3차답사는 주능선의 둘레를 도는 코스가 아니라 산림욕장에서 출발해서 징매이고개 생태이동로를 지나 효성동 안화지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거리를 기록하기 위한 게이지를 준비해서 2차답사를 시작한다.
▲ 둘레길 답사 거리를 기록하기 위한 게이지를 준비해서 2차답사를 시작한다.
ⓒ 방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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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에서 출발한다. 
중간중간 기점마다 끊어서 합산을 하니 총거리가 9km에 이른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40 분이 걸린 코스다.
▲ 게이지 0에서 출발한다. 중간중간 기점마다 끊어서 합산을 하니 총거리가 9km에 이른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40 분이 걸린 코스다.
ⓒ 방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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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천의 정상에는 공동묘지가 있어서 북망천이라고 불리워 왔는데 최근에 인근 지명을 따서 임학천으로 불린다.
▲ 임학천 이 천의 정상에는 공동묘지가 있어서 북망천이라고 불리워 왔는데 최근에 인근 지명을 따서 임학천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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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서 준비한 숲 탐방로와 달라지는 지점. 아래로 내려간다.
▲ 방축동방향으로 구청에서 준비한 숲 탐방로와 달라지는 지점. 아래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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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사용되던 마을길. 송전탑 건설당시 자재운반을 위한 차량이동로로 사용되어 그 폭이 3.6미터로 넓어졌다.
▲ 마을길 예전부터 사용되던 마을길. 송전탑 건설당시 자재운반을 위한 차량이동로로 사용되어 그 폭이 3.6미터로 넓어졌다.
ⓒ 방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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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길렀던 장소. 사유지이다.
▲ 축사 개를 길렀던 장소. 사유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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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가 나지 않아 보기에 썩 좋지 않다.
▲ 청수수목원 허가가 나지 않아 보기에 썩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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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 약수터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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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전봇대 재료로 많이 쓰인 낙엽송. 곧게 자라고, 속성으로 자라는 특성이 있다.
▲ 낙엽송군락지 예전에 전봇대 재료로 많이 쓰인 낙엽송. 곧게 자라고, 속성으로 자라는 특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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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굿을 펼쳐왔던 곳. 지금은 구청에서 굿당을 새로 지어 옮겨진 상태다.
▲ 무당골 예로부터 굿을 펼쳐왔던 곳. 지금은 구청에서 굿당을 새로 지어 옮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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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가 보인다. 물박달나무가 있으면 자연녹지등급이 높아져서 그만큼 개발이 어려워진다.
▲ 물박달나무 여러 개가 보인다. 물박달나무가 있으면 자연녹지등급이 높아져서 그만큼 개발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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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가면 솔밭, 오른쪽으로 가면 다남동
▲ 고랑재 왼쪽으로 가면 솔밭, 오른쪽으로 가면 다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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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종종 산불이 났는데,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소나무는 수피가 두꺼워서 화재피해를 입어도 잘 자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 불 먹은 소나무 예전에는 종종 산불이 났는데,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소나무는 수피가 두꺼워서 화재피해를 입어도 잘 자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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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들에게 가장 좋은 휴식처인 솔밭. 롯데건설의 골프장 건설계획에 맞서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신정은씨와 계양산시민위원회 윤인중 목사의 1년간에 걸친 릴레이 소나무 위 시위로 유명한 곳이다. 돌탑 뒤에 소나무 세 그루에 지지대를 만들어 1년을 보냈다.
▲ 솔밭 인천시민들에게 가장 좋은 휴식처인 솔밭. 롯데건설의 골프장 건설계획에 맞서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신정은씨와 계양산시민위원회 윤인중 목사의 1년간에 걸친 릴레이 소나무 위 시위로 유명한 곳이다. 돌탑 뒤에 소나무 세 그루에 지지대를 만들어 1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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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
이 동요 때문에 한번도 보지 못한 아이들도 미류나무는 다 안다. 족히 30미터는 되어보인다.
▲ 미류나무 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 이 동요 때문에 한번도 보지 못한 아이들도 미류나무는 다 안다. 족히 30미터는 되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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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충식물인 통발이 살고 있는 습지. 두꺼비와 맹꽁이도 자주 발견된다.
▲ 통발습지 식충식물인 통발이 살고 있는 습지. 두꺼비와 맹꽁이도 자주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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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둘레길 코스에서 가장 힘든 코스다. 500여미터 가파른 등산길이 이어지는데 노인과 아이들이 다니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여러가지 코스를 만들자는 중론이 모아졌다.
▲ 피고개산 이번 둘레길 코스에서 가장 힘든 코스다. 500여미터 가파른 등산길이 이어지는데 노인과 아이들이 다니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여러가지 코스를 만들자는 중론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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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밭이 있다. 그리고 그 면적이 점점 넓어진다. 토란과 고구마, 고추가 보인다.
▲ 밭 산 중턱에 밭이 있다. 그리고 그 면적이 점점 넓어진다. 토란과 고구마, 고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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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처.
▲ 샘터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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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계양구청이 2009년 완공한 생태이동로. 100미터에 이르는 폭으로 전국최대 규모의 생태이동로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징매이고개를 넘어가는 도로를 개설할 당시에 터널로 할 것을 주장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않아 도로개설 하면서 예산쓰고, 다시 터널을 만들면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짧은 터널에 불과하다.
▲ 징매이고개 생태이동로 인천시와 계양구청이 2009년 완공한 생태이동로. 100미터에 이르는 폭으로 전국최대 규모의 생태이동로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징매이고개를 넘어가는 도로를 개설할 당시에 터널로 할 것을 주장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않아 도로개설 하면서 예산쓰고, 다시 터널을 만들면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짧은 터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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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답사의 종착지
▲ 산림욕장 둘레길 답사의 종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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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경유지마다 거리와 특성, 경관등을 기록했다. 
둘레길 조성을 위해 보강해야할 점들과 필요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좋은 길을 걷기 위한 자료가 될 것이다.
▲ 기록지 중간중간 경유지마다 거리와 특성, 경관등을 기록했다. 둘레길 조성을 위해 보강해야할 점들과 필요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좋은 길을 걷기 위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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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계양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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