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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과미술관은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의 산중에 위치해 있는 한국 최초의 도립미술관이다.
 옥과미술관은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의 산중에 위치해 있는 한국 최초의 도립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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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과미술관은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의 산중에 위치해 있는 한국 최초의 도립미술관이다. 1988년 아산 조방원 화백이 6800여 점의 소장품과 대지를 전라남도에 기증하여 만들어진 미술관이다. 옥과면에서 승용차로 5분여를 달리면 산속 깊이 숨어있는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입구가 성륜사에 가려 작게 느껴지지만 미술관을 알리는 팻말은 방향을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스팔트로 된 약간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서면 기와로 된 2층 전시관과 별채로 되어 있는 사무실이 나타난다.

"한국 최초의 도립미술관입니다."
"아산 조방원 화백께서 기증한 소장품과 터에 만들어진 미술관입니다."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 있지만 산속에 있는 독특한 미술관입니다."
"소장품수로는 6800점으로 국내 최대입니다."

옥과미술관에 대한 최준호 관장의 집약된 설명이다.

미술관을 한 바퀴 돌아보고 최준호 관장을 만났다. 편안한 모습이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하여 처음부터 거리감이 없어진다. 그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하였고 옥과미술관이 만들어지면서부터 현재까지 관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미술관에 대하여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최 관장은 "차나 한 잔 드시지요. 제가 직접 만든 차입니다"라며 차 한 잔을 권한다. 본인이 직접 만든 차로 이름은 '엉진차'라고 정했다고 한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해서 엉진차라 한다. 작은 찻잔으로 몇 잔을 마시니 입속에 도는 차가 부드럽고 속이 훈훈해진다.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 최준호관장은 이곳에서 27년을 살아왔다고 한다. 옥과미술관의 시작부터 함께하여 지금까지 관장으로서 일하고 있다. 홍익대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였다.
▲ - 최준호관장은 이곳에서 27년을 살아왔다고 한다. 옥과미술관의 시작부터 함께하여 지금까지 관장으로서 일하고 있다. 홍익대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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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미술관이 지어진 연유를 물으니 "이곳은 아산 조방원 화백의 전통에 대한 사랑이 담겨진 곳"이란다. 이 시대의 남종 문인화의 마지막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아산 화백은 안동의 안동서원과 같이 민족문화와 전통예술을 계승 보존하기 위한 장을 만들기를 원하였다. 그 뜻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곳 옥과에 18만 평의 땅을 마련하였고 한옥을 옮겨 복원하여 뜻있는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창작의 공간을 이곳에 만들어 운영하였다.

그 후 현재 미술관 터인 오천여 평의 부지와 평생 동안 힘들여 모은 서화와 간찰 그리고 성리대전(性理大全), 목판각 등의 귀한 소장품을 전라남도에 기증하게 됨으로서 지금의 옥과미술관이 만들어 진 것이란다.

또한 그는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과 교육의 장으로 사용하던 한옥을 포함한 12만 평을 청화(淸華)스님께 기증하여 모시게 되었으며 오늘날의 성륜사를 만들게 되었다. 또한 나머지 터는 아산문화재단의 소유로 만들어 18만평을 종교와 문화와 예술이 함께 존재하는 하나의 벨트로 엮어놓게 되었단다.

전시는 어떻게 이루어지냐는 질문에 "이곳은 1층과 2층을 다른 성질의 전시를 한다"고 한다. 1층은 기획전시이고 2층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을 전시한다. 최근 들어 관람객에게 더 가까이 가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에게 보여줄 만한 아마추어 작가들의 수준 있는 작품들도 발굴하여 전시하고자 2층의 전시 방법을 개선하였다고 했다.

- 1층 전시장의 모습이다. 현재 '여름이야기전2010'이 전시되고 있다. 6명의 전라남도출신의 미술가들이 모여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 - 1층 전시장의 모습이다. 현재 '여름이야기전2010'이 전시되고 있다. 6명의 전라남도출신의 미술가들이 모여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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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전시의 특징은 기획전시가 기본이며 기간도 일 주일 단위가 아니라 한 달 이상으로 장기화 하여 전시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덕망과 실력 있는 예술가를 찾아내어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게 하고 심사하여 전시를 허락하는 방법이란다. 기획전시이기 때문에 대관료는 무료이며 리플렛을 만들어 제공하여 준다고 한다.

현재 전시되고 것은 1층은 '여름이야기전2010'으로 9월16일까지 기획전시된다. 2층 전시는 미술관소장 작품의 상설전시와 '바늘아 놀자 솔기솔기'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시간은 하절기는 9시부터 18시까지 동절기는 17시까지이다. 입장료는 성인 650원이나 폭염이 심한 요즈음은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의 최대 단점은 교통편이다. 이곳까지 오는 대중교통편은 없다. 옥과면에서 30여 분을 걸어서 오거나 택시를 타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관람객들의 대부분은 자가용을 타고 온단다. 그래서 가족 단위의 관람이 특징이라한다.

곡성 기차마을의 관광객을 이곳까지 유치하는 연결된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얼마전까지 광주와 곡성을 연계하는 관광 코스가 있었으나 지금은 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 성륜사 성륜사는 아산조방원화백과 청화스님과의 인연으로 시작되어 만들어졌다. 그 당시 전통예술의 교육 및 창작시설로 사용하던 한옥과 대지를 아산화백이 청화스님에게 기증하면서 만들어진 절이다. 절과 정원 모습이 전통 한식으로 지어지어 짜임새 있으며 소나무와 대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절이다.
▲ - 성륜사 성륜사는 아산조방원화백과 청화스님과의 인연으로 시작되어 만들어졌다. 그 당시 전통예술의 교육 및 창작시설로 사용하던 한옥과 대지를 아산화백이 청화스님에게 기증하면서 만들어진 절이다. 절과 정원 모습이 전통 한식으로 지어지어 짜임새 있으며 소나무와 대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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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어우러지는 산속의 미술관은 그 누구도 손대지 않은 보물이 가득 숨겨져 있는 듯한 착각을 일게 한다. 그러나 착각인 듯하던 것이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곳은 숨겨져 있는 보물이 넘치고 있는 곳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보물은 아는 사람만이 가져갈 수 있는 보물이다.

한국 불교의 큰스님인 청화 스님이 잠자고 있는 곳, 성륜사. 청화 스님의 삶을 느끼고 가는 것도 보물의 하나요. 산사이지만 아름답게 한옥의 미를 소중히 다루어지었고, 어느 한 곳도 소홀이 하지 않고 소중하게 가꾸어진 한국식 전통 정원이 숨겨져 있는 곳, 절이면서 전통가옥과 정원을 느낄 수 있는 성륜사가 이곳에 숨겨진 보물의 또 다른 하나이다.

산 속에 미술관이 숨겨져 있듯 산사에도 우리가 모른 채 그대로 지나쳐 버릴 보물이 함께 있는 곳, 문화와 종교가 함께 존재하면서 두 개가 모두 문화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곳이 이곳이다.

매년 전라남도 미술대전의 대상작품 6점들이 옥과미술관에 소장하게 된다고 한다. 이 또한 어느 곳에서 보기 힘든 숨겨진 보물이다. 최후의 보물은 관장실에 있다. 관람을 마친 후 관장실에 들려 그가 직접 만든 차를 들며 차도를 느끼는 것과 그를 통하여 청화스님과 아산화백과의 일화, 옥과미술관의 역사, 남도 전통예술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아는 사람만이 알고 가져갈 수 있는 이곳의 숨겨진 또 다른 보물의 하나이다.

소장품 와당(암막새)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상서로운 새무늬가 새겨진 암막새이다.
▲ 소장품 와당(암막새)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상서로운 새무늬가 새겨진 암막새이다.
ⓒ 옥과미술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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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품 - 귀로 - 아산 조방원 아산 조방원화백은 
 남농(南農) 허건(許楗)에게 사사(師事)를 받았다. 국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했으며 전남 문화상(전라남도, 1959년), 대웅상(大熊賞) 대상(전남매일신문사,1977년), 무등문화상(광주일보사, 1991년), 성옥문화상(성옥문화재단, 1992년) 등을 수상하였다.  재단법인 아산미술문화재단 설립(1988년) 소장미술품(6,801점) 및 부지를 전라남도에 기증(1988년) 대한민국 보관문화 훈장 수상(정부, 1998년)
▲ 소장품 - 귀로 - 아산 조방원 아산 조방원화백은 남농(南農) 허건(許楗)에게 사사(師事)를 받았다. 국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했으며 전남 문화상(전라남도, 1959년), 대웅상(大熊賞) 대상(전남매일신문사,1977년), 무등문화상(광주일보사, 1991년), 성옥문화상(성옥문화재단, 1992년) 등을 수상하였다. 재단법인 아산미술문화재단 설립(1988년) 소장미술품(6,801점) 및 부지를 전라남도에 기증(1988년) 대한민국 보관문화 훈장 수상(정부,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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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과미술관#아산조방원화백#성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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