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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보 농성은 계속된다."

 

지난 7월 22일 새벽부터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철탑(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태풍(뎬무)으로 지난 10일 저녁 철수했던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함안보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16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에 있는 낙동강국민연대 함안보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영란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와 박창균 진주환경연합 공동의장, 임영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 이경희 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환문 국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다. 활동의 끝은 정부가 죽음의 4대강 삽질을 끝내는 날이다. 크레인에서 내려왔지만 오늘부터 또 다른 투쟁을 벌일 것이다. 진정한 강 살리기 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영 처장은 "20일 동안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용기를 받았는데, 감사 드린다"면서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쉬면서 그동안 접하지 못한 많은 정보들을 확인했다"면서 "한강 이포보에서 활동하는 3명의 활동가가 염려된다. 빠른 시간 안에 가보고 싶다. 계속해서 함안보 농성장을 지키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공동대표는 "두 활동가는 크레인 위에서 20일간 목숨을 건 투쟁을 해왔다. 그동안 무척 많은 국민들이 다녀갔다"면서 "일부에서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하지만, 4대강사업은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 이곳은 모든 국민의 농성장이다"고 말했다.

 

낙동강국민연대 함안보농성대책위원회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4대강사업 중단과 국회 검증특위 구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두 활동가의 인권은 무시되었고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인권과 소통은 맹종하는 소수를 위한 것이며,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국민 다수를 위한 인권과 소통은 아닌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함안보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불통과 반인권 정책을 꿋꿋하게 견뎌낸 두 활동가는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자유의 몸이 되어 함안보 농성 현장에 다시 선다"면서 "함안보 고공농성과 함께 시작된 3명의 활동가가 이포보 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현장 고공농성의 요구사항에 대하여 정부의 응답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4대강사업 저지 촛불이 곳곳에서 밝혀진다. 이들은 "두 활동가는 앞으로 이포보 농성 현장 방문, 낙동강 수계 전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방문 간담회 개최, 4대강사업 저지 관련 각종 행사에 참석하여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9월 4일 서울에서는 4대강사업 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낙동강국민연대는 "범국민결의대회에서 주민들이 역량을 결집하여 이명박 정부에 답변을 요구할 것"이라며 "4대강사업 중단과 국회 검증특위 구성은 국민의 뜻이다"고 밝혔다.

 

고공농성을 했던 두 사람은 지난 10일 저녁 7시 50분경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서 내려와 창녕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업무방해와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으나, 지난 13일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4대강정비사업#함안보#낙동강#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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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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