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7월 20일경 꽃지해수욕장의 모습 해수욕장 개장을 마치고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었지만 한산한 모습이다. 8월 들어 피서객들이 몰려들긴 했지만 148만 인파로 집계된 결과에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7월 20일경 꽃지해수욕장의 모습해수욕장 개장을 마치고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었지만 한산한 모습이다. 8월 들어 피서객들이 몰려들긴 했지만 148만 인파로 집계된 결과에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 가우현 제공

인산인해를 이룬 만리포해수욕장 지난달 말부터 이달 2일까지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린 황금비키니페스티발에 몰린 피서 인파.
인산인해를 이룬 만리포해수욕장지난달 말부터 이달 2일까지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린 황금비키니페스티발에 몰린 피서 인파. ⓒ 가우현 제공

충남 태안군이 군내 32개 해수욕장에 대한 방문객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군이 지난 19일 기준으로 '해수욕장 방문객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가장 많은 피서객들이 찾은 곳은 꽃지 해수욕장으로 148만을 돌파했다. 이어 만리포 124만, 몽산포 61만, 연포 49만, 신두리 42만명 순으로 총 67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군의 이런 집계는 해수욕장별 입장료 수입과 주차비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군이 해수욕장 방문객 부풀리기로 해수욕장의 실상은 외면한 채 이미지 메이킹에만 너무 치중하는 게 아닌가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몽산포에서 열린 세계여자비치발리볼 대회 7월 말에 열린 대회지만 몽산포 해변에는 피서객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후 몽산포는 모래조각페스티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피서객들을 끌어들였다.
몽산포에서 열린 세계여자비치발리볼 대회7월 말에 열린 대회지만 몽산포 해변에는 피서객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후 몽산포는 모래조각페스티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피서객들을 끌어들였다. ⓒ 김동이

올해 황금비키니 페스티벌과 한여름밤을 포크의 선율로 물들였던 포크뮤직 페스티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피서객 유혹에 나섰던 만리포 해수욕장의 124만 명과 세계여자비치발리볼 대회와 모래조각 페스티벌 등을 개최한 몽산포의 61만 명 등 집계 결과와 유사한 해수욕장은 그렇다치더라도 한산한 모습을 보인 꽃지가 148만 명을 넘어서는 등 기타 해수욕장들은 방문객 집계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지난 1980년 기상대 관측 이래 사상 최대치로 기록될 만큼 태안반도가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 또 대부분이 피서객들이 절정을 이루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비가 많이 내려 해수욕장 번영회와 인근 상가들은 울상이었다.

 

실제로 태안군의 '해수욕장 방문객 현황'에 6만명 이상 다녀간 것으로 나타난 근흥면 갈음이 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갈음이의 특화상품으로 자리잡은 '붕장어잡이' 행사를 개최하며 3만명이 넘는 피서객을 유치했다.

 

하지만, 올해는 객관적으로 방문객 수를 입증할 수 있는 입장료 수익만 놓고 볼 때 지난해보다 3000여만 원이 줄어들어 실제로 갈음이를 다녀간 방문객은 고작 1만명이 넘는다고 번영회 관계자는 전했다. 군에서 집계한 현황 대비 무려 5만 명이나 차이나는 수치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고육지책으로 독살체험과 해루질 등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피서객 유치에 나섰지만 지난해보다 손님이 많이 줄어 들어 해수욕장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을 정도"라며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대책마련보다 숫자만 엿가락처럼 늘려서 피서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과잉 홍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매일 해수욕장별 방문객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며 "번영회장이나 부녀회장 등이 읍면에 보고를 하면 읍면에서 군에 보고하는 내용을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같은 시기 695만5000여 명에 비해 올해 태안반도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670만5600여 명으로 4%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안군#해수욕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