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어릴 적 겪었던 슬프고 우울한 일상을 담아낸 것이 아이들의 슬픔을 치유하기 위한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눈물바다'는 아이에게 '힘들 때는 실컷 울어도 돼'라고 말해준다. 참지 않고 내뱉는 울음은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치유해주는 역할을 한다. 좋지 않은 감정을 씻어내고 다시 웃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눈물바다'의 작가 서현은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에도 같은 눈높이에서 또박또박 대답해준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책에 담긴 치유에 관한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처음엔 소란스럽고 산만했던 아이들은 이내 책과 작가의 마음을 읽었는지 그림을 통해, 행동을 통해 억눌러왔던 자신들의 감정을 정화시킨다.

 

부평기적의도서관이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책을 만난다, 친구 생각+내 생각' 교양강좌가 지난 26일 오후 6시 초등생과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장 어울림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는 그림책 '눈물바다'의 작가 서현(28)씨를 초청해 책 내용을 공유하고 작가와 대화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단순한 강좌에서 벗어나 최윤원 학생의 오카리나 연주와 영선초교 합창단의 노래 공연, '바다 속 숨은 동화 찾기' 등 풍성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아이들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조금 더운 실내공기 때문에 아이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서현 작가와 일대일 질의응답을 계속 이어가면서 행복해했다.

 

"책의 주인공은 눈물 모양의 밤톨이인데, 왜 엄마아빠는 공룡으로 그려져 있나요?"

"왜 제목이 눈물바다예요?"

"동영상은 어떻게 만드는 거예요?"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질문이 이어질 때마다 서 작가는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차근차근 대답해줬다.     

 

"밤톨 모양의 남자아이는 아마도 조금 더 크면 공룡으로 변하지 않을까요.(웃음) 그리고 눈물바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리고 다녀서 그렇게 지었고요. 동영상은 제가 만든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요. 하하."

 

작가와의 대화가 끝나고 독후활동으로 '나의 눈물바다 이야기'를 함께 한 아이들은 하늘색 종이를 '눈물바다'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모든 것'을 직접 그려보았다. 이후 각자가 그린 그림을 설명하며 힘들어하는 부분을 함께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캐릭터와 그림 구성 등이 남달랐던 '눈물바다'는 서현 작가가 2년을 준비해서 만든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한 소년이 눈물바다로 쓸어버린 슬픈 하루를 따라간다. 시험은 망치고, 점심은 맛없고, 짝꿍과 함께 장난쳤는데 혼자만 혼나고, 비는 오는데 우산은 없고, 흠뻑 젖어서 집에 갔더니 부모님은 싸우는 등 억울하고 짜증만 난 하루를 마친 소년이 밤새 훌쩍훌쩍 울었더니 눈물바다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기적의도서관, #책을 만난다, #서현, #눈물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