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00년 만에 '진짜 우리 땅'이 된 부산 서면 옛 미군기지 하야리아(하얄리야) 터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부산광역시가 '하야리아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을 출범시켰다. 이에 시민단체는 환영하면서 '시민사회의 합의를 통한 부산도시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31일 하야리아 터 안에 있는 옛 마권판매소에서 전문가와 시민단체, 언론, 시의회, 시 관계자 등 31명이 참여한 가운데 첫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 참가자들은 회의 운영과 시민공원의 조성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산시는 서면 옛 하야리아 부대 터를 개방했다. 시민들이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부산시는 서면 옛 하야리아 부대 터를 개방했다. 시민들이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이날 회의에서 이유직(부산대)․강동진(경성대) 교수와 차재근 부산문화예술교육협의회 회장 등은 참가자들은 공원 조성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부산시는 9월말까지 보존대상 건축물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원탁회의를 열어 의견을 모을 예정이며, 내년 2월까지 보완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산참여연대 "도심에 생명의 허파 만드는 것"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아래 부산참여연대)는 1일 저녁 '하야리아 시민공원 라운드테이블회의'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하야리아 시민공원 조성은 부산시민의 문화도시 자긍심과 부산도심에 생명의 허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진행 방향과 관련해, 부산참여연대는 "그동안 하야리아 시민공원 조성에 대해 말로만 시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하고 일방적인 행보를 한 부산시는 부산시민의 우려와 불만을 조장시켜왔다"며 "지방선거에 허남식 시장이 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2년이 남은 인수 기간을 당겨 2009년 초에 인수를 하였고, 4월에는 환경영향평가, 재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방을 하였다"고 설명했다.

 

원탁회의와 관련해 이 단체는 "이제는 시민공원이 어떻게 문화의 자긍심 되고, 부산도심의 허파가 될 것인가에 대해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컨셉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시간에 쫓기지 말고 제대로 된 시민사회의 컨셉을 만드는데 시간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재원 문제에 대해, 부산참여연대는 "언제나 공공개발을 하고 나면 시민의 부담으로 남게 되는 그런 식의 시민공원이 조성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재정 마련에 대한 계획도 투명하게 하고, 필요하다면 시민사회의 힘으로 중앙정부에 재정을 요구하는 합의도 만들 수 있는 원탁회의가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이 단체는 "시민공원 조성이 부전역 역세권의 부동산투기 붐을 형성하여 부전역중심의 역세권개발업자와 입주자의 이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시민공원이 고층빌딩의 숲으로 싸여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참여연대는 "건물만 높이 올린다고 부자도시고 문화도시며, 선진도시가 아님을 외국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도심디자인이 되는 선례를 만드는 노력도 시민사회를 믿고 천천히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야리아 터는 부산경마구락부(1920~1941년), 육군 부산서면 임시군속훈련소(1942~1945년), 주한 미군 부산기지사령부(1945~1954년), 하야리아 부대(~2006년), 하야리아 부대 폐쇄(2006년 8월 15일)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3일 부산광역시로 관리권이 넘어왔다. 부산시는 지난 4월24일부터 하야리아 터를 일반에 개방했다.


#하야리아#미군기지#부산광역시#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