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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KBS 사장의 국회 출석 자리에 KBS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을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기자가 사병이냐"고 따지자 KBS 기자들이 "인격모독"이라며 항의했다.

 

10일 오후 국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장 앞에서는 국회 취재를 담당하는 KBS 기자 수명과 최 의원 보좌관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최 의원이 김인규 KBS 사장을 상대로 한 질의 내용 때문이다.

 

최문순 의원 "기자들을 사병처럼 부리냐?"... 전아무개 기자 "X만한 새끼" 욕설

 

 최문순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최문순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 권우성

최 의원은 이날 KBS 기자들이 펜 취재기자만 7~8명 회의장에 있었던 것과 관련 김 사장에게 "여기 KBS 기자들이 왜 이렇게 많이 들어와 있느냐, 사장이 국회에 왔다고 기자들을 부른 것 아니냐"고 따졌다. 최 의원은 이어 "(김 사장이) 기자들을 사병처럼 부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런 건 군사정권 때나 하던 짓"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왜 기자들이 나서서 의원들에게 수신료 인상 부탁을 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최문순 의원실에 따르면, 최 의원이 이 질의를 할 때 회의장 바로 옆 문방위원장실에서 TV를 통해 회의를 지켜보던 전아무개 KBS 기자는 "X만한 새끼"라고 욕했다. 민주당 소속의 한 보좌진이 "의원에게 욕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따져물으면서 서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전아무개 KBS 기자는 "도저히 못 참아, 최문순 나오라 그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문순 의원의 김아무개 보좌관은 "현직 의원에게 오라가라 하느냐"고 맞고함 쳤고, 이 현장에 KBS 기자들이 모여들면서 약 5분간 보좌진과 기자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최문순 의원실은 블로그를 통해 "국민의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의 기자들이 취재 목적이 아닌, KBS 사장의 국회 출석 자리를 지키는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최문순 의원에게 욕설을 한 KBS 전아무개 기자는, 헌법 기관이자 상임위원회 자리에서 질의를 하고 있던 국회의원의 공무수행을 놓고 욕설을 퍼부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KBS 기자 "정상적인 취재 활동, KBS 기자 인격모독한 것"

 

 지난 4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인규 KBS 사장이 관계자로부터 보고받고 있다.
지난 4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인규 KBS 사장이 관계자로부터 보고받고 있다. ⓒ 남소연

이날 문방위 회의장 밖의 실랑이 현장에 있었던 한 KBS 기자는 "기자들의 정상적인 취재활동에 대해 최 의원이 '기자가 사병이냐'고 폄하했고, 이는 KBS 기자의 인격을 모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자에 따르면, 당시 회의장 안에는 문방위 담당 기자 2명과 '국회반장', 카메라기자 2명이 취재를 위해, 기자 출신으로 대외정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가 2명, 사장 비서실 소속 기자가 1명 있었다. 또 '야당반장'과 다른 기자 1명이 회의장 밖에 있었다. 현장에 기자가 많긴 했지만, 회사업무로 국회에 온 기자들을 빼면 정상적인 취재활동이었다는 얘기다.

 

이 기자는 "KBS에 대해 열리는 문방위 회의는 회사에는 최대 현안이고, 국회에 있는 KBS 기자라면 모두 관심을 갖고 취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기자는 위원장실에 있던 전아무개 기자의 욕설 여부와 관련 "실제 욕설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진짜 욕설을 했다고 하더라도 최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대놓고 한 것도 아니고, 위원장실 소파에 앉아서 국회의원이 틀린 팩트를 갖고 질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뱉듯이 한 것이 그렇게 문제냐"고 항변했다.


#KBS#김인규#기자#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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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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