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6일 오전 마이크 슈스터 구글 음성인식 총괄 연구원(왼쪽)과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사장이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과 영상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6일 오전 마이크 슈스터 구글 음성인식 총괄 연구원(왼쪽)과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사장이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과 영상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키보드 없이 편지를 쓰고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구글이 한국어 음성 검색에 이어 '음성 문자 입력기'를 선보인 것이다.     

구글코리아는 6일 오전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 기자들을 불러 음성 G메일, 음성 구글 토크, 음성 문자 등 '말로 쓰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직접 눈으로 보여줬다. 검색어 중심의 짧은 단어뿐 아니라 수십 수백 자짜리 긴 문장도 말로 입력할 수 있게 돼 문자 메시지(SMS)뿐 아니라 이메일 쓰기도 가능해진 것이다.

말로 '이메일' '문자 메시지' 보내는 시대 열려

"우리 오늘 영화 보러 갈까?"
"차가 막혀 30분 후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G메일로 편지를 쓰거나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인 '구글 토크'로 대화를 나눌 때도 키보드 대신 마이크에 대고 직접 이야기를 하면 구글 서버를 거쳐 말 그대로 글씨로 입력됐다. 간단한 문장은 거의 오탈자 없이 반영됐고 30~40자가 넘는 긴 문장을 얘기하면 간혹 오자나 띄어쓰기 오류가 발생하긴 했지만 의미 전달에 큰 무리는 없었다.

현재 구글 음성 검색은 이미 영어, 일어, 중국어 등 10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이번 '말로 쓰는 서비스'는 영어에 이어 한국어가 세계 두 번째다.

이날 미국 현지에서 영상으로 연결한 마이크 슈스터 구글 음성인식 총괄 연구원은 "지난 6월 16일 음성 검색 출시 이후 한국어 검색이 정확성과 네티즌 수용 면에서 성공적이었다"면서 "음성검색 10개 언어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성공적이어서 한국어를 두 번째 언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구글 음성 문자 입력기를 통해 보도자료 제목을 읽자 '말로 쓰는'이 '발로 쓰는'으로 잘못 입력되는 등 일부 오자가 발생했다.
 구글 음성 문자 입력기를 통해 보도자료 제목을 읽자 '말로 쓰는'이 '발로 쓰는'으로 잘못 입력되는 등 일부 오자가 발생했다.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안드로이드 2.2버전만 가능... "아이폰 탑재 계획은 없어"

다만 아이폰에서도 쓸 수 있는 음성 검색과 달리 구글 음성 입력기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프로요) 이상 버전을 채택한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2.2버전을 탑재한 HTC 넥서스원, 디자이어 등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글 한글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뒤 키보드 아래쪽에 있는 마이크 표시를 누르면 음성으로 문장을 입력할 수 있다. 최근 LG전자에서 출시한 '옵티머스원' 키보드에는 기본 탑재되며, 갤럭시S는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한 뒤 사용할 수 있다.

슈스터 연구원은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제공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 통합이 어려워 현재 아이폰에 탑재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아이폰뿐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구글 '음성 통역'도 준비... 스마트폰 동시통역 눈앞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사장은 구체적인 시점까지 못 박진 않았지만 음성을 입력하면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해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 통역'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작동, 음악파일 재생 등을 음성 명령으로 할 수 있는 '음성 액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국회 스마트폰 심포지엄에서 김을동 의원이 "스마트폰으로도 동시통역이 가능한가"라고 질문하자,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문자는 가능하지만 음성은 아직 원초적 수준이어서 쓸 만한 수준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동시통역 잘하는 사람 쓰는 게 더 경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사이 다음, 구글, 네이버가 모바일 음성 검색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고 이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도 말로 쓰는 시대가 열리는 등 음성 인식 기술 발달 속도는 IT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 정도다. 이런 추세라면 언어 장벽을 뛰어 넘어 스마트폰으로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머지않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태그:#구글, #음성입력기, #음성검색, #스마트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