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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 <덕혜옹주>를 둘러싸고 '표절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저자인 권비영씨가 직접 입을 열었다.

권씨는 16일자 <한겨레>에 기고한 '역사적 사실이 개인소유물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혼마 야스코가 '덕혜옹주의 삶' 자체를 창조한 것이 아닌 이상, 그분의 삶과 황실가족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그 누구의 귀속물도 아니다"고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평전 <덕혜희>의 저자인 일본 여성학자 혼마 야스코는 지난달 25일 "소설 <덕혜옹주>는  난해한 소 다케유키의 시를 비롯하여 내 책의 내용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무단차용하면서도 표현을 바꾸는 식으로 저작권법상의 그물망을 피하려 하고 있었다"며 "타인의 저작을 이용하는 것치고는 상식의 도를 넘어선 것이었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혼마 야스코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표절검토 1차자료'를 통해 무단도용이 의심되는 대목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소설 <덕혜옹주>, 내 책 40여 곳을 무단도용했다"<오마이뉴스> 보도 참조). 소설 <덕혜옹주>는 자신이 독자적으로 취재하고 조사한 내용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것.

"두 책을 놓고 아무리 비교해보아도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없다"

권씨는 "덕혜옹주는 역사 속 인물이고 <덕혜희> 역시 다른 이들의 문헌과 사료를 바탕으로 한 전기문"이라며 "작가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범위도 '역사적 사실이나 사상을 서술한 부분'이 아닌 '창작적으로 표현한 문장'에 국한된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그런데 소설 <덕혜옹주>와 전기문 <덕혜희>의 어떤 부분이 표절을 의심케 한다는 말인가"라며 "두 책을 놓고 아무리 비교해 보아도 역사적 사실을 제외한 어떤 부분에서도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권씨는 소설 <덕혜옹주>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자료조사를 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나섰다.

권씨는 "<제국의 후예들>(2006년),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2005년) 등 여러 가지 문헌자료들에서부터 <문화방송> 광복 특집 드라마 <덕혜옹주>(1996년)와 <한국방송>의 <한국사-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 등의 영상자료에 이르기까지 구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권씨는 "'한국과 일본의 거리를 넓히는 데 이용한 소설'이라고 주장한 부분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덕혜옹주의 삶을 한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망국의 한을 지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묘사했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그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만을 기술하려고 했다면 굳이 '소설'이라는 장르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역사적 사실이 담지 못하는 부분들을 말하기 위해 소설을 썼고, 그렇기에 그녀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씨는 "그러한 의도로 집필한 소설을 일본인의 시각에서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며 "그의 표절시비는 작가가 지닌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매우 비상식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혼마 야스코는 소설 <덕혜옹주>를 두고 "내 책을 변조하여 한국과 일본의 거리를 넓히는 데 이용하는 소설"이라며 일부 역사적 사실이 소설 속에서 왜곡됐다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덕혜옹주 (일반판)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다산책방(2015)


#덕혜옹주#권비영#혼마 야스코#덕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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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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