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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삶은 마냥 쉽지 않다. 인생은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누구나 가슴속에 상처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상처를 보듬으며 자가 치유해 나가거나, 애써 잊으려 노력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 나간다. 사람들은 다른 누구의 길보다 자신의 길에 관심을 기울이며 하루하루를 산다. 또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을 바라며 삶을 디자인한다. 건강한 정신을 지닌 이라면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을 하다보면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이들의 삶에 관여하고 참견하느라 스스로 우스꽝스러워져버린, 악플러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들은 정리되지 않은 내면을 가진 이들로 자기 자신으로 있기 불안하기에, 불안과 분노를 특정인에게 방사하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다. 일상생활에서 해소되지 않는 감정의 배설물을 누군가에게 투척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으로 있기 불안한 사람들은, 남의 결점에 집중한다

최근 있었던 타블로 학력 논란 뿐 아니라, 수년간 이와 유사한 악플 관련 사건들은 수많은 피해자들을 배출해냈다. 그럼에도 악플러들은, 박멸되지 않는 바퀴벌레처럼 잘도 살아남았다. 일명 '베플'로 불리는 베스트 리플 공간이나 익명으로 글쓰기가 가능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들은 특정인을 타겟 삼아 스트레스를 풀며 자신의 삶을 이어나간다.

바쁘게 하루를 사는 이들은 인터넷 뉴스에 일일이 댓글을 달며 관심을 표할 여유가 없다. 악플은 대부분 시간은 많고 창조적인 활동은 할 수 없는 이들이 잉여 에너지를 날려버리기 위해 단다. 자신의 길을 가지 못하는 대신, 길을 가는 사람에 대해 아주 조그마한 영향력이라도 행사하고픈 심리에서다.

자신의 영향력을 악플로 확인하는 사람들... 그러나

 일러스트: 김욱환

(좌) 악플러들은 특정인을 향해 마음대로 버튼을 누르며 즐거워하지만
(우) 갇힌 채, 자신의 손가락 장난에 당하는 것은 결국 그 자신이다.
일러스트: 김욱환 (좌) 악플러들은 특정인을 향해 마음대로 버튼을 누르며 즐거워하지만 (우) 갇힌 채, 자신의 손가락 장난에 당하는 것은 결국 그 자신이다. ⓒ 김욱환

못된 렌즈를 낀 사람 눈에는, 세상 모든 것이 나쁘게만 보이는 법이다. 스스로 꼬일대로 꼬였으니, 남들이 바로 보일 리 없다. 악플러들의 삶은 시원하게 흘러갈 리 없는 막힌 하수도와 같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내뿜은 부정적인 에너지에 보기 좋게 역습을 당하고 만다. 맹자의 말을 인용해보면 '너에게서 나온 것은 결국 너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악플로 흥한 자 법의 심판을 받거나, 짜증 속에서 더더욱 분노만을 표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악플에 고통받는 이들이여, 필요 이상으로 슬퍼해야할 이유 전혀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악플로 인한 상처는 법에 맡기면 될 것이다. 또한 진실과 정의 운운하며 악플달기에 혈안이 된 그대들이여, 종이를 한 장 꺼내놓고 거기에 자신이 이제껏 저질러왔던 무수한 실수들을 적어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남의 인생에 대고 정의와 진실 운운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못된 눈 렌즈를 빼고, 꼬인 마음을 풀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아직 늦지 않았다.


#악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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