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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11공구 매립허가 승인 반대 기자회견 인천환경운동연합, 오이도어촌계 등 시민단체 및 어민들이 27일 인천시청앞에서 '송도11공구 매립허가 승인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송도11공구 매립허가 승인 반대 기자회견인천환경운동연합, 오이도어촌계 등 시민단체 및 어민들이 27일 인천시청앞에서 '송도11공구 매립허가 승인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영주

송도11공구 공유수면 매립사업 관련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7개 시민단체와 고잔, 오이도, 소래 어민들이 27일 오전10시 30분 인천시청 앞에서 '송도 고잔갯벌(11공구) 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송도11공구는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10년부터 15년까지 7.16k㎡를 매립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6월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공유수면 매립면허 승인신청'을 했었다.

 

이와 관련하여 가톨릭환경연대와 강화도시민연대, 송도갯벌을지키는시민모임, 인천녹색회,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환경과생명을지키는인천교사모임, 인천습지위원회, 고잔어촌계, 오이도어촌계, 소래어민 등은 "최근 5년간 인천시에서 송도경제자유구역 추진을 위해 여의도에 11배에 달하는 갯벌을 매립해 놓고, 이제는 인천 육지부 연안에 유일하게 남은 송도11공구라 불리는 송도 고잔갯벌의 매립을 서두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천환경단체 및 어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는 시흥시에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시흥시는 지난 7월과 8월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매립반대' 입장을 서면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시는 송도11공구 매립시 연접한 시흥시 해역의 축소로 유속변화, 갯벌의 퇴적 및 침식 등 해양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시흥시 해역의 갯벌, 수산생물 서식. 산란장 보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매립사업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시는 관련하여 ▲시흥시 유일한 오이도 갯벌에 대한 보전대책과 향후 매립으로 발생되는 생태계 변화에 대한 방안제시 ▲시흥시 관할 해역(월곶, 군자매립지, 오이도, 시화방조제)의 수산생물 서식. 산란장에 미치는 영향 정밀조사 실시 ▲어선어업인의 어업손실에 대한 재조사 실시 ▲월곶항의 부유사 유입량 조사 실시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흥시가 최근 송도11공구 매립 관련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군자지구 개발 때문이다.

 

시는 송도11공구 매립이 완료될 경우 군자지구와의 사이가 불과 2km 남짓 거리에 불과해 바다가 아닌 수로로 남게 되는 한편 시흥시 연안갯벌의 점차적인 상실로 최대 피해자는 시흥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시흥시가 700억 원을 들여 조성중인 시흥갯골생태공원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도시로서 고품격 차별화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군자지구 바로 앞에 송도11공구 사업이 진행되면, 차별화는커녕 송도11공구의 배후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인천의 마지막남은 송도11공구 갯벌매립 중단하라" 인천시민사회단체들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6.2지방선거당시 맺은 정책협약 중 '송도갯벌매립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의 마지막남은 송도11공구 갯벌매립 중단하라"인천시민사회단체들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6.2지방선거당시 맺은 정책협약 중 '송도갯벌매립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김영주

이날 시민단체 및 어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송도11공구를 매립하게 되면 소래포구로 들어가는 해로의 폭이 좁아지게 되고 유속이 증가할 것"이라며 "송도신항 건설, 시화호 조력발전 가동이 이뤄질 경우 소형어선들은 운항에 어려움이 예상돼 폐업을 고려하는 어선이 늘고 있는데다 주변 인근 해역에서 맨손어업을 하는 어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소래포구를 지나 안쪽으로 경기만에서 가장 큰 갯벌인 소래갯골과 시흥갯골에 영향을 미쳐 소래습지생태공원(인천시 조성중), 시흥갯골생태공원(시흥시 조성중)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송도11공구 매립은 시흥시 군자지구, 시흥갯골, 시흥갯골생태공원 사업을 비롯해 오이도, 월곶 어민들의 생존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시흥시민사회단체의 발빠른 대응이 아쉬운 실정이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6.2지방선거시 인천지방선거연대와 88개 정책협약을 통해 송도갯벌매립중단이라는 정책을 합의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소수의 개발 동맹만을 배불리는 갯벌매립을 즉각 중단하고 갯벌에 기대어 사는 어민들과 대다수 인천시민, 저어새를 비롯한 수많은 이웃생명을 위해 송도11공구 보전계획을수립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희근 오이도 어촌계장은 "송도11공구 매립은 오이도 갯벌, 시흥갯벌을 모두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해 이렇게 반대운동에 함께하고 있다"며 "정치는 정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지, 이제라도 심사숙고해 매립계획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컬쳐인시흥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송도11공구#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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