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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 일본 정부는 반드시 사과합니다. 힘내세요."

"틀림없이 '위안부'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하루빨리 할머니들이 웃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 일본에서 배상해 줄 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경남 통영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탄원 엽서 보내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이 운동을 벌이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에 격려 메시지를 보내 힘을 보태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더 늦기 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창원시민모임'(대표 이경희)과 함께 지난 9월부터 '탄원 엽서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광복 65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회의 입법을 촉구하는 탄원 엽서를 일본에 보내기로 한 것.

 

현재 국내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83명(신고자). 경남에서만 20여 명이 신고했는데, 현재 9명만 살아 있다. 할머니들은 고령에다 병고로 힘든 여생을 보내고 있다. 경남 14곳 도시군의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지만, 일본 의회는 꿈쩍도 않고 있다.

 

할머니가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일본 의회가 나서야 한다. 할머니들은 국민의 염원을 담은 '탄원 엽서'를 들고 일본 의회를 찾아갈 예정이다. 통영거제·창원시민모임과 여성단체들은 오는 25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함께 엽서를 들고 일본을 방문한다.

 

'탄원 엽서 보내기 운동'에 중고등학생 적극 참여

 

'탄원 엽서 보내기 운동'에 중고등학생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충렬여고에서 600통, 거제 제일고 340통, 통영여고 870통, 충렬여중 310통, 거제 수월중 920통, 고현중 470통의 엽서를 모아 통영거제시민모임에 전달했다.

 

송도자 대표는 "아이들이 정말 마음을 다해 어쩌면 그리도 정성스럽게 썼는지,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또 희망을 보았다"며 "'위안부' 문제가 곧 그들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그 당시 끌려가 처참하게 인간성을 말살당한 그 고통을 우리 아이들이 가슴으로 참 많이 아파한다는 것이 그들의 글에 절절히 묻어 있음을 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울분을 참지 못하고 격하게 심정을 표현한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감정을 자제하며 정성스럽게 쓴 글로 일본 의회, 일본 의원들에게 절절히 호소하고 있다"며 "이런 우리 미래세대들의 진정한 마음이 닿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입법에 나서는 의원들이 늘어나 하루속히 법이 제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고3 학생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송도자 대표는 "통영여고 '한국정치외교연합' 동아리 학생 모두 고3임에도 아랑곳없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주어 너무나 기특하고 대견스럽다"면서 "수능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대학에 가서도 계속 함께 활동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그들에게서 희망을 본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문자 메시지에 "감동 먹었습니다"

 

통영고 학생들은 최근 통영거제시민모임에 휴대전화로 격려 문자메시지를 '왕창' 보냈다. 송도자 대표는 "지난 10월 30일 할머니들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휴대전화가 내내 울려대더니, 학생들의 격려 문자 메시지가 쉴새없이 오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할머니들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송도자 대표는 "할머니 건강하시고 힘내시라고 학생들이 격려 문자를 보내주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할머니들이 웃으시면서 "참 고맙다"고 하셨다는 것.

 

 

"감동 먹었다"고 한 송도자 대표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할머니들의 명예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역사 정의가 세워지는 그날까지 함께 가자"고 외쳤다. 통영시민모임은 학생들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학생들의 염원이 담긴 메시지를 골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할머니! 힘내세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힘쓰시는 여러분,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세요. 저희도 외치고 있습니다. 부디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우리 민족의 의지를 전해주세요. 힘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통영고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을 위해 힘써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당신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천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진실과 진심은 거짓에 싸워 이깁니다. 힘내세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헌신을 다하시는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필요한 일이 있으시다면 꼭 연락주세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위안부'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 할머니들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태그:#일본군 위안부, #일본의회, #통영거제시민모임, #탄원엽서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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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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