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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한우협회가 22일 최병국 의원에게 보낸 항의서한
울산 한우협회가 22일 최병국 의원에게 보낸 항의서한 ⓒ 항의서한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울산 남구 갑)이 지난 11월 1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회의에서 "한미FTA 쇠고기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한 발언이 뒤늦게 지역구민들의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한우협회 중심으로 최 의원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병국 의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항의글이 이어지자 폐쇄한 상태다.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자료사진)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자료사진) ⓒ 이종호

지난 16일 최 의원은 "전 세계 60억 인구 중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우리나라만 난리다.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쇠고기 재협상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22일 울산의 한우협회는 최 의원을 규탄하는 한편 항의서한을 보냈다.

 

(사)전국한우협회 울산광역시지회(지회장 김두경)은 22일 보낸 항의서한에서 "최 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최 의원이 한 발언에서 국익의 의미가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울산한우협회는 정부의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는 FTA협상과 별개'라는 입장이 FTA 비준이 늦어짐에 따라 한 망발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전체 국민의 건강권을 바꾸라는 말로 들릴 뿐"이라며 "또한 최병국 의원의 발언은 광우병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 세계 60억 인구 중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우리나라만 난리라고 하셨는데, 대만과 홍콩은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하고 있으며, 모든 연령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을 반드시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고 일깨웠다.

 

또 "중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완전히 금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여전히 수입조건을 20개월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일본, 대만,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강력한 잣대를 들이대, 쉽게 시장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울산한우협회는 "위험할리 없다는 광우병은 보고된 환자 수만 전 세계 218명이며 그 중 현재 5명이 생존해 있을 뿐이고, 발병만 하면 모두 죽게 되는 무서운 병"이라며 "이런 광우병에 대한 이해도 없이 국민의 건강이 어떻든 상관없다는 식의 사고로 어떻게 국민의 뜻을 얻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울산한우협회는 또 지난 2008년 한미FTA 협상에서 수입을 금지했던 30개월 이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부위를 풀고, 광우병 위험 우려가 제기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까지 수입을 허용하자 국민적 저항이 일었던 것을 상기했다.

 

이들은 "당시 분노한 국민들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검역주권을 포기한 졸속적이고 굴욕적인 협상을 폐기하라며 촛불을 들고 저항했다"며 "이 결과 30개월 이상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쇠고기는 수입을 제한하게 된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울산한우협회는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도 피해가 자명한 것이 한우산업"이라며 "최 의원이 내뱉은 말을 수습하지 못해서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태도는 대체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높으신 의원님이야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접하지도, 잡숫지도 않겠기에 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말에 소값은 요동쳐 한우농가는 피해를 보고, 국민들은 다시 광우병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며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국민의 건강권까지 팔아먹겠다는 위험한 생각에 한우농가는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더 이상 FTA로 피해를 보는 한우농가들에게 또다시 불안과 고통을 안겨 준다면 우리 한우 농가들도 더 이상 바라만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한우 농가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공개사과를 요청하며, 언론매체 인터뷰 발언에 대한 책임성 있는 정정 보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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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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