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날치기 통과로 2011년도 정부예산안이 확정된 가운데 국회 상임위가 직권상정하는 등의 진통을 겪은 태안 유류피해 대책 예산이 전액 삭감에 대해 변웅전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에 삭감된 예산은 만리포 일대에 건립 예정인 유류피해극복전시관 실시설계비 10억 원과 피해주민 암검진비용 14억 원 등 모두 24억 원으로 그동안 김세호 태안군수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변 의원 등이 예산확보를 위해 발품을 팔았지만 끝내 최종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변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지난 주 7일은 2007년 12월 7일 태안기름피해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으며, 이 지역의 암발생 건수가 심상치 않다"면서 "대책이 시급한데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다"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또 "피해민의 목숨이 걸린 문제인데 무참히 짓밟힌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태안기름 피해민들은 포항의 과메기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현지의 여론이다"라고 맹비난했다.
변 의원이 굳이 태안 피해민을 포항 과메기에 비유한 데는 소위 '형님예산'이라고 부르는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 예산이 증가한 것에 빗대어 비난한 것.
변 의원은 "잘못 책정된 예산은 당장 수정하고 추위에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서민정책예산은 과감히 살려야 한다"며 "특히 강원도 예산, 충청도 예산, 농민예산을 다시 살펴야 한다. 이번 예산은 대한민국 예산이 아니라 포항민국 예산"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