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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의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만안뉴타운 반대 주민들
안양시의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만안뉴타운 반대 주민들 ⓒ 최병렬

 

경기 안양시의회 제175회 제2차 정례회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속개하려던 2차 본회의가 20일 만안뉴타운 사업 취소를 요구하는 만안뉴타운 반대추진위원회 주민들에 의해 3시간 가까이 본회의장을 점거 당해 의사일정에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했다. 

 

안양시의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속개하고 2010년도 행정사무감사결과 보고서 채택의 건 및 2010년도 추경예산과 2011년도 세입·세출예산안, 20여 건의 조례안을 비롯 만안재정비촉진지구계획안 입안 의회 의견청취의 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만안뉴타운 반대 주민들은 만안재정비촉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12월 20일까지)이 끝나기도 전에 안양시의회가 주민들의 반대 의견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의견청취의 건을 의결한다는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주민들이 의결을 저지하고 나선 의회 의견 청취의 건은 만안뉴타운 추진 과정에서 주민공람 의견수렴, 법정공청회 등과 더불어 행정절차상 꼭 거쳐야 할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안양시의장실 봉쇄에 나선 주민들
안양시의장실 봉쇄에 나선 주민들 ⓒ 최병렬

 "당신 나에게 욕했어?" 권혁록 안양시의장
"당신 나에게 욕했어?" 권혁록 안양시의장 ⓒ 최병렬

 안양시의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주민들
안양시의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주민들 ⓒ 최병렬

 

본회의장 점거 농성... 곳곳에서 멱살잡이에 욕설과 몸싸움

 

주민들은 오후1시 30분 부터 본회의장은 물론 의장실 앞 복도 등을 점거한 채 시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원천 봉쇄했으며, 일부 주민은 권혁록 의장과 말다툼을 벌이다 멱살잡이와 욕설,삿대질이 오갔으며, 일부 시의원 또는 의회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본회의 속개를 하지 못하자 오후 2시 20께 권혁록 의장은 만안뉴타운 반대추진위 구역별 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오늘은 만안뉴타운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한두 번 속나, 이제는 믿지 못하겠다", "의장이 직접 쓴 각서를 받아와야 믿겠다"며 본회의장 점거를 계속하다 뒤늦게 나타난 김헌 추진위원장이 재차 의장을 면담하고 "오늘 본회의에서는 만안뉴타운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농성을 풀고 방청석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4시 50분께 가까스로 본회의가 속개됐다.

 

추진위 김헌 위원장은 "주민들이 의장의 각서를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의장이 각 상임위원장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약속했다며 주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 수장이 분명히 밝힌 사실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방청석으로 유도하자 수긍했다"고 말했다.

 

 만안뉴타운 구역별 대표들과 면담하는 권혁록 안양시의장
만안뉴타운 구역별 대표들과 면담하는 권혁록 안양시의장 ⓒ 최병렬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봉쇄에 나선 주민들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봉쇄에 나선 주민들 ⓒ 최병렬

 만안뉴타운 반대주민들에 의해 점거 당한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만안뉴타운 반대주민들에 의해 점거 당한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 최병렬

만안재정비촉진계획안 입안 시의회 의견 청취의 건 보류돼

 

어렵게 속개한 안양시의회는 오후 5시 55분께 만안재정비촉진계획안 입안 의견 청취의 건, 만안뉴타운사업의 문제점과 사업추진 제고에 대한 청원, 안양 만안뉴타운 관련 기반시설지원 확대 촉구 결의안 등 3건에 대해 심의보류를 의결하고 나머지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만안뉴타운 사업 관련 안건은 이번 정례회에서 심의 자체가 일단 보류됐다. 따라서 시의회는 2011년도에 열리는 첫 임시회에 재차 상정하여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만안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안)에 따르면 만안뉴타운은 안양 구도심 만안구 안양 1·2·3동, 박달1동, 석수2동 일원 대상지역으로 182만3407㎡를 재정비하여 2만7286가구(7만1286여 )를 오는 2020년을 사업 목표로 하여 새롭게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안양시는 주민공람 및 시의회 의견청취를 마치고 오는 30일 주민공청회를 열고 기본계획안에 대해 마지막으로 설명하고 토론과 의견 수렴을 마친 후 경기도 심의를 요청하여 재정비촉진계획을 결정, 고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만안뉴타운 사업의 법정 시한은 2011년 4월 6일로 이 기간까지 경기도에 지구결정 승인 신청을 하지 못하면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안양#만안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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