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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내 주물관련 업종에 대해 추가입주를 제한한 지난 2007년 말 인천서부산업단지 공문
 공단내 주물관련 업종에 대해 추가입주를 제한한 지난 2007년 말 인천서부산업단지 공문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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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 주물업체가 속해있는 인천서부산업단지관리공단이 오염물질 배출을 이유로 지난 2007년부터 해당 공단내에는 주물관련 업종을 입주하지 못하도록 제한 조치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충남 예산군과 인근 당진 주민들의 '공해기업 떠넘기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서부산업단지관리공단은 지난 2007년 11월 공단내 각 기업에 보낸 공문을 통해 "친환경적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환경오염물질 발생사업장에 대한 입주를 제한한다"고 통보했다.

공문은 "우리 산업단지의 배출 환경오염물질(악취, 먼지 등) 때문에 민원이 날로 심화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혀 입주제한 조치가 악취와 먼지의 주원인이 되는 주물업체를 규제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관리공단측이 제시한 '관리기본계획 주요변경내용'에도 기존 입주대상업종은 주물, 기계장비, 비금속광물 등 주물관련 업종이었다. 하지만 공단관리계획이 변경된 이때부터 조립금속제품 제조업, 기계 및 장비제조업, 전기기계 및 전기변환장치 제조업, 전자부품,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등으로 유치업종(1군)에서 주물관련 업종이 빠졌다.

또 유치업종 2군으로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 제조업,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가구 및 기타제품 제조업을 제시했다.

공단 측은 이어 "입주대상업종이라 할지라도 대기환경보전법, 수질환경보전법, 악취방지법, 폐기물관리법 등에 의한 환경오염물질 유발업종은 관리기관에서 입주를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와 예산군에는 친환경업체라더니..."

이같은 인천서부산업단지관리공단측의 조치는 공단 스스로 주물업체가 악취와 먼지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종으로 분류하고 이를 규제한 것이어서 주물공단 집단이전 대상지역인 예산군 주민들의 반대운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인천서부산업단지관리공단이 자신들의 공단에는 악취와 먼지를 이유로 더 이상 주물업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면서도 충남도와 예산군에는 친환경업체라고 정반대 논리를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충남도와 예산군은 인천서부공단 스스로 공해업체라고 밝힌 주물업체를 왜 예산군에서 유치하고자 하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인천지역의 한 언론인은 "인천 공단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다 같이 죽을 수 없으니 주물업체가 산업단지를 떠나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며 "이 때문에 주물업체의 예산군으로의 이전은 '공해배출시설의 지방이전'이라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와 예산군은 지난해 투자협약을 통해 2013년 말까지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 산 36의 67 일대 48만1000㎡에 주물공장을 주축으로 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합의, 현재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태그:#주물공단, #예산군, #에산신소재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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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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