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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오르가니스트 김지리의 오르간 연주 모습.
 착한 오르가니스트 김지리의 오르간 연주 모습.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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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헤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도 나에겐 아무 상관없어요. 아직도 내 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온몸을 얼어붙게 만든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던 크리스마스 정오, 부평아트센터 로비가 장엄하고 포근하게 울려 퍼지는 오르간 연주 소리로 고요하다. 갓난아기부터 머리 허연 중년의 여성까지 복도를 꽉 메운 관객의 호흡은 일정하게 심장박동처럼 진동한다. 그야말로 엄마 품속처럼 평정상태가 된다. 이내 아빠 품속에서 지켜보던 아이는 산타를 만나러 가려는지 꿈속으로 빠져든다.

부평아트센터는 경인년 마지막 로비음악회로 착한 오르가니스트(organist) 김지리씨를 초청, 크리스마스 특집 오르간 연주회를 무료로 개최했다. 인천 곳곳에서 소식을 듣고 온 관객 350여 명이 1층 복도를 가득 채웠고, 20여 년만에 교회 밖에서 첫 콘서트를 열었다는 김지리씨는 1시간여 동안 혼신의 열정을 다해 연주를 펼쳐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갓난아기를 안고 나온 엄마도 즐겁고, 아기도 편안한 그런 특별한 오르간 연주회가 크리스마스에 열렸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는 음악회가 또 있을까.
 갓난아기를 안고 나온 엄마도 즐겁고, 아기도 편안한 그런 특별한 오르간 연주회가 크리스마스에 열렸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는 음악회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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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는 이내 아빠 품에서 잠이 들었다.
 아기는 이내 아빠 품에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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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리씨는 연주회를 소개하며 "착한 오르가니스트라는 제목이 좀 그렇지만, 제겐 어릴 때부터 꿈꿔오고 나이 마흔에 이룬 것을 결론내린 인생의 모토입니다"라고 한 뒤 "사람과 협력해 나누는 착한 오르가니스트, 자신에겐 항상 공부하며 끊임없이 연주하는 착한 오르가니스트, 이것이 제가 꿈꾸는 착한 연주자의 모습입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넷을 보고 참석했다는 김진주(부천, 39)씨는 "저번에 한 번 왔다가 정말 좋은 공연에 매료돼 이웃 친구 가족들과 함께 다시 왔다"며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운 공연이지만 이젠 토요일만 되면 '또 가자'고 조를 정도다. 관장님과 직원들이 직접 산타 복장을 하고 허물없이 친절하게 대해줘 정말 고마웠다. 이젠 멀리 있는 예술의 전당을 가지 않아도 충분한 공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좋아했다.

한편, 오르간(organ)이란 2단 이상의 매뉴얼(손 건반)과 페달(발 건반)을 갖춘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이는 건물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제작된다. 교회 오르간, 콘서트 오르간, 극장 오르간 등 용도에 따라 구분된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람을 받아들여 소리 내는 것은 아메리칸 오르간이다. 송풍장치는 발로 밟아서 바람을 보내는 것과 전기로 보내는 것 등의 두 가지가 있다.

 부평아트센터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산타 복장을 하고 관객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선물을 나눠줬다.
 부평아트센터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산타 복장을 하고 관객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선물을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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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정오에 펼쳐진 ‘착한 오르가니스트 김지리의 오르간 연주회’가 끝난 후 부평아트센터 조경환 관장이 직접 산타 복장을 입고 관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크리스마스 정오에 펼쳐진 ‘착한 오르가니스트 김지리의 오르간 연주회’가 끝난 후 부평아트센터 조경환 관장이 직접 산타 복장을 입고 관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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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착한 오르가니스트 김지리#로비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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