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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자료사진).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자료사진). ⓒ 남소연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0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 행보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부탁받은 홍 최고위원은 "경제와 외교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면서도 "국내 정치관리는 문제가 많았다, 특히 당내 갈등관리, 남북 갈등관리, 여야 갈등관리는 잘못된 정책이 참 많았다"고 혹평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남북 갈등관리에 대해 "'북한에 일방적으로 퍼주기를 하지 말자'는 걸 모토로 이 정권을 출범시켰는데, 북한은 과거 10년 동안 조건 없는 대규모 지원을 받는 것이 일상화돼 있는 데 비해 이 정부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며 "그러다 보니 대북지원을 하기가 어렵고, 또 남북갈등관리를 하기가 힘들어졌고, 금강산의 박왕자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사실상 남북대화가 단절됐고, 그래서 이 정부가 남북갈등관리를 사실상 방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화 없이 강경책을 쓴 것이 문제냐'는 진행자 손석희 교수의 질문에 홍 최고위원은 "강경책을 썼다기보다 무대책을 썼다고 본다"며 "그러다가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지니까 이제는 강경책으로 거꾸로 돌아서 버린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가 잘못된 주문 하면 당에서 '안 된다'고 해야 국민들이 신뢰"

 

당내 갈등관리에 대해 홍 최고위원은 "정부 여당의 최고책임자는 대통령이고 당내 갈등 관리문제도 대통령의 당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며 "여의도 출신 대통령께서 '여의도 정치에 관여치 않겠다' '초연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은 책임방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안상수 당 대표최고위원의 '보온병 포탄' '룸살롱 자연산' 발언 등으로 지도부 교체 얘기가 나왔지만 '대안부재론'이 나왔고, 또 홍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맡는 것에 '청와대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에 대해 홍 최고위원은 "그거 참 옹졸한 처사"라고 논평했다. 

 

홍 최고위원은 지난 8일의 예산안 및 쟁점법안 강행처리를 예로 들면서 "지금 당이 이런 모습으로 되고, 여야 관계가 어려워진 것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요구에 맹종한 결과"라며 "청와대가 잘못된 주문을 하고 그러면 당당하게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지 정부 여당이 편해지고 국민들이 신뢰하게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레임덕 현상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홍 최고위원은 "레임덕이라는 것은 '없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정치판이고 인간사이고 권력지형에 레임덕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 '레임덕이 없다'고 얘기하면 곤란하다. 레임덕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근혜 조급하게 뛰쳐나와 대통령 레임덕 가속화"

 

홍 최고위원은 이어 "문제는 최근에 대선 후보들이 너무 조기에 시동을 걸고 지금 이제 대통령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도 조급한 마음에서 뛰쳐나오니까 대통령 레임덕만 가속화시키고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화제를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행보로 돌렸다. 

 

최근 '한국형 복지'를 이슈화했고, 싱크탱크로 기능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시켜 대선 행보를 가속화한다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한 것. 홍 최고위원은 "지금 박근혜 대표가 정부 여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점에서 대선 출정식에 버금가는 그런 정책 브레인들을 가동시키는 것은 대통령 레임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정부 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너무 성급했다. (정권 재창출에) 역풍이 일 수도 있다"고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홍 최고위원은 "최근에 박 전 대표를 비판하면 소위 '친박인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드는 그런 '박근혜 우상화'가 지금 가속화 돼 가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문수·오세훈도 비판 "대선 나오려면 단체장 그만둬라"

 

홍 최고위원은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각을 세웠다. 

 

그는 "자치단체장들은 자기 위치에서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지, 자기 맡은 바 소임도 제대로 다하지 못하면서 대선에 기웃거리는 것은 올바른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대선에 나오려고 결심한다면 자치단체장을 중도에 그만두고 당당하게 대선에 도전하도록 해야 할 것이지, 그것 (대선 도전) 기웃거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홍 최고위원은 특히 김문수 도지사가 하루 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친이계 국회의원들의 모임에 참석한 것을 두고 "어젯밤 같은 때 뭐 하려고 여의도에 나오느냐. 구제역 대책회의를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지도자의 모습이지, 무슨 여의도 계파모임에 와갖고 앉아 있다고 해서 다 지지세가 그쪽으로 가느냐"고 꼬집었다. 


#홍준표#이명박#박근혜#김문수#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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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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