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향후 10년, 국내 최대 제조업체인 현대차의 노동자가 2만여 명 줄어들고 그 타킷은 일차적으로 현대차 비정규직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이 현대차노조 활동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공장을 합해 현재 정규직은 5만5000여 명, 비정규직 1만5000여 명 등 총 종사자는 모두 7만여 명인데, 정규직 희망퇴직과 자연감소로 1만여 명, 비정규직 여유인력 정리해고로 1만여 명 등 2만여 명이 구조조정돼 2020년에는 5만여 명으로 고용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이후 6년간 정년퇴직 등 자연발생 퇴직자가 800여 명에 이르렀지만 신규 현장 정규직 노동자를 한 명도 뽑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80년대 초반 대거 입사한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이 2020년까지 8500여 명 정년퇴직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 비정규직의 대량 해고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향후 10년간 대규모 인원감축 전망이 나와 첩첩산중이다
현대차 비정규직의 대량 해고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향후 10년간 대규모 인원감축 전망이 나와 첩첩산중이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현대차노조 내 현장조직인 제2민주노조운동은 5일 "신규 채용없이, 국내생산량 감소에 따른 여유인력 조정이라는 이유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합하여 2만여 명의 인력감축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올해부터 해외공장 현지 생산량이 증가하고 국내생산 수출물량은 계속 축소될 것"이라며 "특히 2012년 현대기아차그룹 700만대 생산체제가 완성되면 국내생산물량은 급격히 축소되어 8시간 노동체제가 자동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노조가 1월 중 열릴 노사협의회의 주요 안건으로 "전 공장의 정규직 신규인원 충원"을 요청할 예정이라 불법 파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과 맞물려 귀추가 주목된다.

 

"3공장 비정규직 대량해고설 주목"

 

"최근 3공장에서 벌이진 비정규직 해고 합의를 주목해 달라."

 

현대차노조 내 제2민주노조운동 하부영 대표는 최근 현대차 울산3공장 정규직노조 간부와 회사 측이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합의했다는("현대차, 비정규직 '대량 해고설'에 술렁") 기사와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3공장은 구형 아반떼 생산 중단과 신형 아반떼 신규 생산에 따른 공장자동화로 인원감축 요인이 발생했고, 비정규직이 우선 해고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생산현장은 지난 30여 년간 수작업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 왔지만, 근래 들어 공장곳곳에서 자동화가 추진되면서 인원 감소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현재 흐름으로 봐서 정년퇴직자에 대한 인원 충원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현대차노조의 현장 활동가들은 앞으로 10년내 정규직, 비정규직 합해 2만 명이나 감소한다고 보고 있는 것.

 

하부영 대표는 특히 최근 드러난 현대차 울산3공장의 비정규직 대량 해고 합의가 회사 측의 파업에 따른 것이라는 색다른 분석을 내왔다.

 

그는 "노동자만이 아니라 회사도 파업을 하는 것을 단적으로 3공장에서 보여줬다"며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특근과 잔업을 시키지 않으면서 임금 감소 요인이 발생토록 하는 것이 회사측의 파업"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규직이 하는 수 없이 비정규직 해고에 동의했다는 설명이다.

 

하 대표는 "앞으로는 현대차 회사가 먼저 잔업거부와 특근거부, 휴업도 불사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2010년말 3공장에서 회사가 먼저 파업하는 상황에서 보듯, 회사측의 잔업거부와 특근거부를 통해 조합원의 임금감소로 목줄을 틀어쥐고 요구를 관철시키는 과격한 방식이 1공장, 2공장, 4공장, 5공장은 물론 간접지원 부문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던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정규직의 외면과 현대차 자본의 정리해고 방침에 따라 극소수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2020년까지 정규직노동자 8500여 명이 정년퇴직을 해도 신규 채용이 없을 것이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합하여 2만여 명의 인력감축이 추진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 사례를 들었다. 즉, 2009년 미국의 빅3에서 구조조정에 휘말려 대량정리해고가 발생한 것, 현재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국내 3개 공장을 폐쇄하고 2개 공장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 등이다.

 

하 대표는 "비정한 미국중심 패권적 신자유주의 시장에서 언제든지 현대자동차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정규직 대상 희망퇴직과 비정규직 정리해고는 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 대안으로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이라는 모순에서 벗어나 노동운동의 본령인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비정규직과 일자리 나누기 운동을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며 "비정규직을 정리해고 시키면서 정규직들은 여전히 잔업과 특근으로 과로사로 죽어나가는 노동운동은 이제 대의명분도 상실하고, 노동귀족이라는 사회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간 상한제를 통해 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장시간 노동의 경쟁에서 탈출해야 한다"며 "노동시간 평준화는 생산물량 평준화를 불러오고 시급제에 기반한 장시간 노동체제를 극복하는 임금평준화를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