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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인기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대한 결말로 뜨거운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이 어떻게 될 것인지 하는 갑론을박이다. 특히 지난 주 8일 방송된 17회분에서 라임이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면서 드라마 열혈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주원과 라임은 서로의 몸과 영혼이 바뀌는 체인지를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 거리를 남겼지만, 드라마의 중심은 주원과 라임의 사랑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더 관심사였다.

 

17회 방송에서 라임이 뇌사상태에 빠지면서 시청자들은 혹시 이 드라마가 새드앤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시크릿가든>의 결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있는 일이 있었다. 17회 방송이 끝난 후 수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몰리는 바람에 트래픽 발생이 엄청나서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 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드라마의 인기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여기에다 9일 방송된 18회분은 시청률 30%까지 돌파하는 겹경사를 맞이하였다.

 

<시크릿가든>은 현빈과 하지원 외에도 오스카 역의 윤상현과 윤슬 역의 김사랑, 임종수 역의 이필립 역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더 빛난 인물은 드라마의 주인공인 현빈과 하지원이다. 현빈의 경우 근래에 출연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과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가 시청률과 흥행 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면서 이제 그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시크릿가든>을 통해서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드라마의 또 한 축인 하지원의 경우 시청률의 여왕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그녀의 작품 보는 안목이 빛나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톱스타는 여러 명이 있다. 하지만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드라마와 영화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톱스타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 드라마가 시청률로 판단을 한다면 영화에서는 관객동원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현재 그녀가 출연 중인 <시크릿가든>은 30% 시청률을 돌파하면서 동시간대 방영 중인 드라마 KBS1의 <근초고왕>과 MBC <욕망의 불꽃>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시크릿가든>뿐만 아니라 그녀는 이전에 나왔던 드라마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역시 대단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해서 볼 것은 현대극과 사극 모두에서 어떤 역할을 맡던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매력을 마음 것 뽐낸 부분이다. 현대극에서는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도 사극에서 실망스러운 연기를 보여서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경우가 많았음을 생각하면 그녀의 연기 폭이 얼마나 넓은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쪽으로 넘어가면 그녀가 얼마나 많은 작품에서 좋은 흥행성적을 유지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2000년대 초반 그녀는 공포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흥행성공을 시키면서 호러퀸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때 출연한 작품들이 <가위>, <폰> 등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살펴보면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해운대> 등이 있다. 여기에다 213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그녀에게 처음으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내 사랑 내 곁에>와 흥행에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강동원과 함께 출연하여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형사 Duelist>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현재 활동 중인 대한민국 톱 여배우 중에 그녀와 견줄 수 있는 인물은 많지 않다.

 

<시크릿가든> 보면 왜 그녀가 연기자로 오래 톱스타로 있는지 알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화제를 몰고 왔던 17회분 방송에서 그녀는 절정의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라임이 주원과 헤어지는 장면에서 눈물을 쏟아 내었다. 특히 그녀가 주원의 어머니인 분홍(박준금)과 나눈 대사와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라임이 주원을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의 딸임에도 매몰차게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을 반대하는 분홍에게 내뱉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연기로 느껴지지 않고 실제 라임의 마음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배우가 내뱉는 대사와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탄탄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라임의 대사와 이야기가 시청자 게시판에서 넘쳐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시크릿가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원과 라임의 러브스토리임을 감안하면 배우가 감정 선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면 드라마 전체가 밋밋해질 수 있단 점에서 지난 17회 방송에서 보여준 하지원의 연기는 절정이었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것 같다.

 

비단 17회 방송뿐만 아니라 그녀는 배역에 철저히 맞추어 준비해왔음을 드라마를 보면서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녀가 맡은 라임이 스턴트우먼임을 감안하면 체력적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아무리 대역을 쓴다고 해도 배우 자신이 직접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이 전해지도록 카메라 앞에서 애쓸 수밖에 없다. 특히 여자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직업군인 스턴트우먼을 표현하기 위해서 배우로서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분명 쉽지 않은 배역이다.

 

이렇게 어려운 배역임에도 그녀는 처음 시작부터 몸을 싸리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장면들을 소화해내었다. 그녀가 맡은 라임의 스턴트 역할에서 어색함을 토로한 시청자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배우로서 그녀가 왜 오랫동안 톱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확실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에서 어떤 배역과 캐릭터를 맡더라도 거기에 맞추어서 완벽하게 준비하고 나오는 배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랜 시간동안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매력과 에너지, 그리고 열정을 연기에 쏟아 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톱스타 위치에 가면 몇 년을 쉬고 연기에 임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하지원은 1995년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이후 매년 쉬지 않고 드라마가 되었던 영화가 되었던 출연을 해왔다. 한 작품 성공한 이후 공백기를 가지는 일부 톱스타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다.

 

특히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이후에 그 작품의 이미지를 오랫동안 끌고 가지 않고 성격이 다른 배역을 맡아서 자신의 이미지를 한 배역에 고착시키지 않은 부분은 그녀가 배우로서 오랫동안 연기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의지란 생각이 든다. <황진이>로 큰 성공을 거둔 후 얼마지 않아 영화 <1번가의 기적>의 명란 역으로 확실한 변신을 했다.

 

<시크릿가든>에서 그녀가 왜 라임 역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지 그녀가 걸어온 길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단 한순간도 인기에 매몰되어 한 배역에 머물지 않았던 연기자로서 가지고 있는 그녀의 고집이 없었다면 <시크릿가든>에서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왜 그녀가 오랫동안 톱스타 연기자로서 사랑 받을 수 있는지 <시크릿가든>에서 스턴트우먼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녀의 연기와 열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원#시크릿가든#현빈#무비조이#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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