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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자 사퇴 입장을 밝히며 입술을 꽉 깨물고 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자 사퇴 입장을 밝히며 입술을 꽉 깨물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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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힌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사퇴의 변' 전문을 읽은 후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총리실로부터 민간인 사찰을 한 사안을 결단코 보고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정수석할 때에 올라오는 보고가 엄청나게 많았다"며 "민정수석이라는 자리가 사소한 사안까지 보고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문건으로 민간인 사찰 내용을 보고 받았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민간인 사찰이) 그렇게 비중 있는 것이 아니다, 민정수석에게 보고될 이유가 없다"며 "결단코 총리실에서 한 사안이 민정수석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7개월 동안 로펌에서 7억 원을 받은 부분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2007년 12월부터 2008년 8월까지의 급여 총액과 실지급액을 담은 문서를 나눠주며 적극 해명했다.

그는 "법무법인 '바른'에서 많은 보수를 받았다, 2008년 1월 부터 7월까지 3000만 원을 받고 이후에 실적에 따른 상여금을 받았다"며 "(그런데) 국세청에 신고한 것과 액수가 달라서 인수위원회에 가서 봉급이 오른 것처럼 되었는데 (인수위에 가기 전과 액수는)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그 액수가 서민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큰 액수가 돼서 곤혹스럽고, 그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면서도 "30여년 법조 경력을 가진 변호사 급여와 이제 막 변호사를 출발한 사람의 급여는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도 그 정도 차이는 용인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10일 여당에서 사퇴 촉구를 한 후에도 이틀의 시간이 지난 후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 "생각이 복잡했다, 사퇴의 변을 읽어보시면 짐작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정 후보자는 "오늘 새벽에 사퇴의 변 작성을 마쳤고, 아침에 청와대에 관련 사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사퇴기자회견을 하며 "부족한 사람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되어 각종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그 진상이 어떻든 간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사퇴기자회견을 하며 "부족한 사람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되어 각종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그 진상이 어떻든 간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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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와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 사퇴를 결심하셨는데 결심하시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제가 말씀드린 것을 다시 읽어보시면 짐작이 되시리라 생각한다."

- 이건 언제 쓰셨습니까.
"오늘 새벽에 마쳤습니다."

- 결정 마치기 전에 청와대와 소통이 있었나.
"오늘 아침에 청와대에 통보했습니다."

- 이전에는?
"이전에 의견 교환은 있었습니다."

- 가장 하고 싶은 말은.
"급여와 관련된 얘기인데, 제 급여 명세표가 배부되었을 것이다. 제가 법무법인 바른에서 많은 보수를 받았지만, 1월부터 7월까지 3000만 원을 받았다. 이후에 그동안 실적에 따른 상여금을 받았다. 국세청에 신고한 것과 액수가 달라서 인수위원회에 가서 봉급이 오른 것처럼 되었는데 (인수위에 가기 전과 액수는) 차이가 없다.

다만 그 액수가 서민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큰 액수가 돼서 곤혹스럽고, 그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린다. 다만, 제가 떠나는 마당이니 말씀드리면 30여 년 법조 경력을 가진 변호사 급여와 이제 막 변호사를 출발한 사람의 급여는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도 그 정도 차이는 용인하리라고 본다. 액수가 많은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 마음 아프게 해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

- 사퇴 결심에 여권의 사퇴 요구가 크게 작용했나.
"말씀 드린 자료에 다 녹아있으리라 생각한다."

- 어제 오후까지 청문회 준비 의사 밝혔는데 밤 사이에 의견 바꾼 계기는.
"상당히 복잡하다."

- 민정수석으로서 민간인 사찰에 연루된 것처럼 왜곡됐다고 하는데, 문건으로 모든 것을 보고했다고 하는데.
"문건의 출처를 알지 못한다. 민정수석할 때에는 (올라오는 보고가) 엄청나게 많았다. 민정수석이라는 자리가 사소한 사안까지 보고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민정수석이 읽는 보고서만도 엄청나다. 민정수석에게 보고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비중 있는 것이 아니다. 결단코, 총리실에서 한 사안이 민정수석에 보고되지 않는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사퇴기자회견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떠나고 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사퇴기자회견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떠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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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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