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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요, 저요" 손을 든 아이들이 장호 화가에게  질문하고 있다.
 "저요, 저요" 손을 든 아이들이 장호 화가에게 질문하고 있다.
ⓒ 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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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중독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8%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아동 청소년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중독성을 컨트롤할 능력이 부족하고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교육 전문가들은 책에 먼저 맛을 들인 아이는 쉽게 게임에 빠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독서가 게임중독의 백신이라며 읽기를 권장한다.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수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서토론 강사로 활동 중인 나는  우리 고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림책 작가와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동 대장과의 만남을 추진했다. 한국적인 정서가 풍기는 옛 그림을 주로 그리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그림책 화가 장호, 고장의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태국 부천시 원미구 상2동 동대장님과 아이들이 만났다. 

 게임보다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달라는 독서토론교실 아이들 가운데가 장호 화가
 게임보다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달라는 독서토론교실 아이들 가운데가 장호 화가
ⓒ 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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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상2동 주민센터 2층 대회의실과 부천시 청소년 수련관 205호실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는 초등학교 5, 6학년 60여 명이 화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질문을 쏟아냈다. 2009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고 했는데 일러스트레이터가 무언지, 직접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지, 책 한 권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 등 그림책 세계에 대한 아이들의 궁금증에 답하느라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었다.

책 한 권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장씨는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걸릴 것 같냐"고 되물었다. 30분, 일주일, 한 달이라는 답이 돌아오자 "대체로 2년 정도 걸린다. 그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책 내용을 충분히 읽어 보고 어떻게 그릴까 구상하는 시간이 만만찮다. 글쓴이의 마음이 되어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려면 이야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 편집, 디자인, 인쇄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는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하영 양(부천 상원초1)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예리한 질문이다. 아직까지는 없지만 준비 중이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나눈 수다를 주제로 한 책이다. 글과 그림이 동시에 된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글에 소질이 있다면 그림실력도 함께 쌓으면 훌륭한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사실적인 표현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잘 묘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세계최대 아동도서전으로 불리는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2009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바 있다. 새해 해맑고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그리고 싶단다. 최근 <연탄길>로 이름난 이철환 소설가와 손잡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로 다가가는 자장면집 주인 이야기를 담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출간했다.

 "왜 군대에 가야하나요?"라는 진지한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태국 상2동 동대장
 "왜 군대에 가야하나요?"라는 진지한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태국 상2동 동대장
ⓒ 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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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상2동 주민자치센터 3층 동아리실에서 열린 김태국 상2동 동대장님과의 만남에서는 천안암, 연평도 사건을 생생히 겪은 터라 아이들은 진지하게 임했다. 아이들은 해병대입대를 지원한 탤런트 현빈과 현역입대를 면하기 위해 치아를 뽑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MC몽을 대비시키며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다. 

김태국 동대장은 "남자라면 반드시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적군이 우리를 넘보지 않게 철저히 우리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요즘은 여성들도 군대에 지원을 많이 한다. 남자는 군대에 가는 것이 필수이지만 여자는 선택이다. 남자는 시야가 넓은 반면 섬세함이 부족하다. 여자는 그 반대로 시야가 좁은 면이 있지만 섬세해서 섬세한 면을 요구하는 일을 잘 한다"라고 했다.

이어 "만 20세가 되면 신체검사를 하는데 신체가 건강한 사람은 현역, 질병이 있거나 전방 근무가 어려운 사람은 각 기관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병역의 의무를 씩씩하게 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예비군과 민방위의 개념도 알려주었다.

군인의 복장이 왜 푸른색이며, 해병대는 경쟁률은 어느 정도 되며, 왜 대장님은 군대생활을 오래했는지 등의 질문에 김 동대장은 아이들이 알기 쉽게 상세히 답해주었다. 어릴 적부터 대장역을 해서 군생활이 적성에 맞았다는 김 동대장은  "요즘 아이들이 집중력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지하고 차분하게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하다"며 "동 대장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런 일이 아닐까 싶다"라고 아이들을 격려했다.

1시간여 동대장과의 만남에서 박나윤 양(부천 상원초2)은 "대장님은 군복 입은 모습이 엄하게 느껴졌지만, 우리가 궁금해 한 내용을 자상하게 알려주어 친근감이 느껴진다. 군대에서 여성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으니 나도 대학생이 되면 군대에 가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국 동대장은  "아이들과  고장의 안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의미있는 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국 동대장은 "아이들과 고장의 안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의미있는 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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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 화가 #김태국 상2동 동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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