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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명의 노동자들이 혹한 속에 '조선산업의 어머니' 한진중공업을 살리자고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경남·울산·경북본부와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6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영남권 민주노총·금속노조 확대간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과  윤택근(부산)·김천욱(경남)·김주철(울산)·이전락(경북) 본부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송덕용 진보신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사측이 지난해 12월 20일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뒤 즉시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현재 파업 36일째를 맞고 있다"면서 "민주노조를 반드시 지킬 것이다, 절박하게 투쟁하고 있다, 끝까지 연대와 엄호해 달라, 승리로써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었는데, 노동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었는데, 노동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 윤성효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은 민주노조 말살정책을 펴고, 우리는 혹독한 탄압을 받고 있다, 우리 깃발이 흩어지고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지만, 투쟁을 멈출 수 없다"면서 "부산항구에서 승리의 깃발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권과 자본의 힘이 다 되어 간다, 이제 곳곳에서 투쟁의 기운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들의 성원 속에 힘을 모아 나가자, 이명박 정권과 자본에 맞서 싸우는 투쟁은 한진에서 시작한다"고 호소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춥다, 자본가들이 건물을 세워 우리가 집회를 하는데 일조권을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노동부(고용노동부)에서 소환장을 보낼 수 있다는 통보를 해왔던데, 이유는 타임오프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위원장한테 소환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정권에서만큼 노동부가 힘이 셌던 적이 있나, 이명박 정권에서 노동부는 자본가들에게 엄청나게 잘해주고 있다"며 "반대로 노동자에게는 엄청나게 잘못하고 있다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진중공업의 290명 정리해고에 대해 '총을 맞은 자와 총을 맞지 않은 자'라는 표현을 하는 것 같은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때 '해고는 곧 살인이다'고 했다. 쌍용차 해고 등  최근까지 13번이나 노동자들의 죽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리해고의 광풍이 몰아치더라도 남은 동지들은 매월 50만 원씩 해고자들을 위해 공제하기로 결의하고 인감도장까지 찍었다"며 "불굴의 투쟁으로 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 투쟁이 있는 곳마다 임금이 깎이면서도 힘을 모아 투쟁을 해왔다, 그것이 노동자 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민주노총 부산본부 장형술 사무처장은 "74년의 역사를 가진 한진중공업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어머니와 같다"며 "노동자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진영까지 뭉쳐서 한진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함께 연대하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부산역에서 4.9km 가량 떨어져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부산시청 앞 광장과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 김무성 원내대표 사무실 앞 등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35m 높이 '85 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생산직 1/3(400명)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던 한진중공업은 최근까지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290명에 대해서는 정리해고 예고 통보를 했다.


#한진중공업#민주노총 부산본부#금속노조#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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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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