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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전국 시·도교육청이 '교과학습진단평가', 일명 일제고사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대전과 충남 단체들이 일제고사가 학생 간·학교 간 서열화를 조장한다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교육청에서 일제고사를 실시하지 않거나 학교와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과는 달리 대전과 충남교육청은 일제고사 대상 학년을 오히려 확대 실시해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와 일제고사 반대 충남 교육·사회·노동·정당 대표자 등은 7일 오전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교육을 말살하는 일제고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8일 실시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이 자율로 실시하는 일제고사로 인천교육청이 주관한다. 대상과 과목은 초등학교 3학년은 읽기·쓰기·기초수학 등 3과목, 초등학교 4-5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과목에 대해 일제고사를 실시한다.

 

이러한 일제고사 계획과 달리 광주와 강원교육청은 이번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를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또한 전남과 전북, 서울, 경기 교육청 등도 학교와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평가문항이 수록된 CD를 나눠주어 자체적으로 평가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타 시·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충남교육청은 당초 계획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초등학교 2학년과 6학년, 중학교 3학년을 포함시켜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일제고사를 확대 시행한다는 것.

 

충남단체들 "일제고사는 서열화 조장... 비교육적 행태 양산할 뿐"

 

충남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제고사는 학교, 학생, 지역을 성적으로 서열화 시키고 이에 따라 무한 경쟁 교육이 일어나며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일제고사에 대비한 0교시, 보충수업, 강제자율학습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창의적인 인재육성이라는 교육목표는 온데간데없고 대다수의 초등학교에서는 유명출판사 문제집으로 반복적인 문제풀이로 학습을 진행, 학교인지 학원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일부 중학교에서는 정기고사에 일제고사 문제를 반영하거나, 일제고사 점수를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하는 등 불법적이고 비교육적 행태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말 그대로 학년 또는 학기 초에 담당교사들이 교과 특성에 맡게 다양하게 구성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하여 그 결과를 학습지도에 활용하면 된다"며 "도내의 모든 학생들이 일제히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문제로 실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일제고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 오로지 비교육적인 행태를 양산할 뿐"이라면서 "충남교육청은 이러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학생, 학교 서열화를 조장하는 일제고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교육청도 초3-중3까지 확대실시... 교육청이 교과과정 파행 조장"

 

전교조대전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일제고사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대전시교육청 앞에서의 1인 시위를 통해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해 3월 진단평가 시험지 표절로 당일 아침 '시험 전격 취소' 소동을 일으켜 감사원으로부터 '기관 경고'까지 받았던 대전시교육청이 올 해 또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끼워 넣기' 해 일제고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원과 광주 등 전국 6개 교육청이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를 실시하지 않거나, 시험여부를 학교 및 학생들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는데, 대전교육청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여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를 고집하고 그 대상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지부는 또 "문제는 이러한 일제고사 확대 정책은 연쇄적인 교육과정 파행 운영을 낳고, 이로 인해 아이들이 말도 못하게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공교육 정상화에 앞장서야 할 교육청이 교육과정 파행 운영을 조장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전지부는 "대전시교육청은 '일제고사 확대를 통해 성적 경쟁을 부추기면 저절로 학력이 신장되고 교육력이 높아진다'는 착각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전국의 단체들은 8일 오전 일제고사를 실시하는 전국의 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폐지 촉구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일제고사#충남교육청#대전교육청#진단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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