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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전철 안에서 건강, 복지, 생계, 실업 등 민원 상담 받아보세요."

 

지난해 11월 경기도가 코레일과 합의해 성북에서 서동탄(서동탄에서 성북까지)까지 운행 중인 '민원전철 365'가 우연히 승차한 승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루 4번(1번 운행 왕복 4시간) 16시간을 운행하고 있는 민원열차(5183열차)는 1개 편성(10량 중) 중간(5483호)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열차 안에서는 금연, 혈압, 혈당체크 등 건강상담은 물론, 복지, 대출, 금융, 생계지원 등 생활민원 상담이 주를 이룬다. 특히 현재 청년 실업 문제 등이 부각되고 있는 이때, 전문직업 상담사들을 배치해 일자리 상담도 해 주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은 만화책을 이용해 승객들에게 병의 약물 정보 등도 알려준다. 물론 건강만화, 민원전철 운행 시간표 등 팸플릿은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또 특산물 전시, 수유, 음용, 정보용 컴퓨터, 스마트폰, 휴대폰 충전, 독서대 등을 배치해 이용승객들의 편리를 도와주고 있다. 무인민원발급기로 주민등록등초본 등 제증명 발급도 가능하다. 소중한 의견이 있으면 비치된 엽서나 인터넷을 활용하게 돼 있다. 

 

러시아워(출퇴근 혼잡 시간) 시간 때는 모든 상담이 중단된다. 복잡한 출퇴근 시 승객들의 안전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오후 신도림에서 승차해 금정역에서 내린 홍미숙(72) 아주머니는 "혈압 체크 등 건강 상담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지하철을 탔는데 건강 상담을 받게 됐다"면서 "평소 고혈압이 있어 체크도 하고 상담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피력했다.

 

이날 전철 안에 비치된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메일과 각종 뉴스를 확인하는 회사원, 휴대폰을 충전하는 30대 청년, 구직상담을 하는 50대 남자, 독서대에서 책을 빼 보는 대학생, 수유실에서 젖을 먹이는 아주머니,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는 할머니 등이 눈길을 끌었다.

 

안산 한양대 공대를 다니는 한 학생은 "가끔 민원 전동차를 타게 되면 왠지 구청 민원실에 온 것 같다"면서 "생활에 필요한 컴퓨터, 음용시설, 독서대 등이 있어 마음에 들지만 화장실 같은 공간이 없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철 안에서 근무를 한 경기도 자치행정과 소속 원춘희 민원전철 민원3팀장은 "현재 민원열차는 4개 팀으로 나눠 승객들과 함께 탑승근무를 하고 있다"면서 "승객들의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젊은이들은 독서나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고, 나이가 든 승객들은 건강이나 생활 상담을 많이 한다"면서 "막차 시간인 저녁 12시경 만취한 승객이 행패를 부를 때, 가장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코레일과의 합의로 365일 민원열차 한량을 운행하고 있다. 현재 민원전철에는 4개 팀 12명이 교대로 탑승 근무를 하고 있다. 민원열차는 매일 성북에서 신동탄(신동탄에서 성북까지)까지 운행하고 있고, 하루 16시간(한번 운행 4시간)을 운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차량정비를 할 때를 빼놓고는 365일 상시 운행을 하고 있다. 운행시간표는 매월 초 승객들에게 무료로 배부된다.


#민원전철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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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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