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북도 제천시는 22일 오후2시 제천시청 정책회의실에서 탁사 최병헌 기념관 건립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최명현 제천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과 송만배 제천문화원장, 최경자 시의원, 이창식 교수, 탁사기념사업회 관계자, 용역사 관계자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번 보고회는 기념관 건립과 관련, 사업의 타당성 및 진입로 선정, 시민공청회 등에 대한 참석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우수한 안을 도출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용역을 수행한 (주)건양기술공사 노선화 이사는 용역수행의 결과를 설명했다. 기념관 건립사업은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일대 10,645㎡의 부지에 기념관과 전시관, 숙박시설 등 2,500㎡의 건물이 들어서며 75억원(시비 40억, 탁사기념사업회 35억)의 사업비가 투자될 계획이다.

 

용역결과 보고에서 "탁사 최병헌은 제천 신월리 출신으로 근대이행기 대표적 사상가이며, 개신교 최초의 신학자, <불변가>의 작사자로 작자미상인 <애국가>의 작사자로 거론, 사회운동가, 교육가, 민족계몽가, 선유활동 등을 들어 선양사업 전개를 통해 지역민의 애향심을 고취하는데 사업의 타당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지역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 발굴이 필요. 역사·문화적으로 의병, 의림지 등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발전으로 연계하는 사업은 미흡한 실정. 지역자산의 잠재성을 발굴해 지방화 시대에 맞는 도시발전과 지방 도시로서의 경쟁력 제고, 의병 이외에 근대문화관련 콘텐츠에 대한 자산 활용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기념관은 전시시설 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탁사관련 전시공간으로 △애국 △태동 △사상 △신학 △야외의 주제로 분류되고 ▲교육 및 체험관련 공간으로 △대강당·세미나실 △뮤지엄샵 △로비 및 카페테리아 △자연공원 ▲숙박 및 기타공간으로 △숙박시설(100명 수용) △관리사무실 △연구관리실 △공용공간 등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제천시와 탁사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개발ㆍ운영하며 재원조달은 제천시가 40억, 탁사기념사업회가 35억을 투자하고 향후 민간에 위탁ㆍ운영하고 제천시가 관리하는 운영방식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입장수입 ▲수련시설 수입 ▲전시관 강좌 ▲대관수입 ▲음식물판매 ▲기념품판매를 통해 연간 11억7,000여만원의 수입과 ▲인건비 ▲재료비 ▲물품구입 및 기타 등 연간 3억1600여만원의 지출을 예상, 연간 8억8000여만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고정방문자 확보를 통해 ▲애국가배우기 ▲근대기 계몽·독립운동 ▲제천의 역사·문화유산 알기 ▲생가터·관광지답사 등의 다양한 수련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용역결과 보고에 이어 향후 추진방향에 대한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탁사 기념관' 시민공감대 형성 우선돼야"

탁사 기념관 건립 용역보고회 어떤 얘기 오갔나

 

22일 열린 '탁사 최병헌 기념관' 설계용역 보고회 종합토론의 자리에서 참석자들로부터 기념관 건립사업은 시민적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집중적으로 대두됐다.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결과 보고에 이은 종합토론의 자리에서 가장 먼저 제천문화원 송만배 원장은 "제천과 인근 시군에도 종교관련 시설이 있지만,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어 제천에 머물러 갈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고 있다"라며 "타 종교와의 교류를 통해 일부 기독교인만 이용하는 행사장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우려감을 표하며 피부에 와 닿는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송만배 원장은 "하루 이틀에 결판날 문제가 아니다.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시민들의 호응을 어느 정도 얻어 놓고 해야 한다. 시민들과의 토론회를 여러 번 걸쳐 걸러서 시민들이 '종교를 떠나서 좋다'라고 할 때 추진해야 한다"라며 시민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항섭 부시장은 "타 종교단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생각 안할 수 없다. 제천시의 부담 논리도 걱정이다. 종교문제는 민감하다.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 오해를 받으면 시민여론에 직면할 수 있는 문제이다. 시의 예산 투입 오해 부분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이 우선과제이다. 전체 시민들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몰아붙이거나 일방적으로 갈 문제는 아니다"라며 역시 시민적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함을 덧붙였다.

 

계속해서 최명현 시장은 "배론성지는 천주교에서 다 투자했다. 용역이 마지막으로 됐는데 논란의 여지는 없다.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다.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야 한다. 한쪽에서 추진하는데 한쪽에서는 반대를 한다면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이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상당히 어려움 있다. 일반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 구성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이 자리에 참여를 하는 사람들은 좋게 말하지만 참여를 안하는 사람들은 다른 쪽으로 얘기한다. 한발 한발 준비해야 한다"라며 공감대 형성을 위한 별도의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사업비 확보 관건"

 

사업비 확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최경자 시의원은 "처음에 사업 검토 될 때 재원확보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지금 제천시에서 40억, 탁사기념사업회에서 35억 조달해 민간위탁으로 시가 관리한다고 한다. 국비(37억)를 확보한다고 해서 승인했는데 안 된다면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한다. 시민적 공감대가 전제되어야 한다"라며 당초 사업계획과 달리 국비조달이 불가능하고 시비 부담분이 증가한 것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동석 문화관광과장은 "국비확보는 거의 불가능 한 상태이다. 며칠 전 진천 성당 건립과 관련 '국ㆍ도ㆍ군비 지원이 없었다'고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경자 의원은 "종교적 문제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하고 초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제천 출신으로 많은 일을 한 것을 부각할 것인지. 종교인으로서의 업적을 남겼는지 분리를 해야한다. 제천시와 시민들이 모두 공감해서 세울(선양해야 할) 사람인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급하게 가서는 안된다"라며 신중론을 제기하며 역시 공감대형성을 강조했다.

 

김항섭 부시장은 "이창식 교수님이나 기념사업회 차원에서 칼럼·기고 등을 통해 훌륭한 인물이 있었음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근대시대의 제천의 인물임을 알려야 한다. 기독교인이라는 주제로 설전 벌이는 것 보다는 종교는 기독교이지만 활동은 나라에 헌신했다고 알려야한다. 의암 류인석 의병장도 있지만 탁사 최병헌 목사도 알려야 한다. 시민들이 좋다고 하면 성금모금도 가능할 것이다. 시부담이 줄어들 것이다"라며 홍보와 시민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탁사기념사업회 이해모 이사는 "종교는 불교이지만 기념사업회 이사이다. 홍보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처음에는 기독교가 주체적으로 진행했지만 공론의 장을 만들고, 공감대 형성에 따라 진행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추진위원회 확대를 통한 공감대 형성도 좋은 방안이다. 기념사업회 보다는 시에서 추진위원회를 객관적인 큰 장을 만들어야 한다. 열린 장에서 당당하게 토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둘러서는 안 돼...선유사 활동문제도 토론 거쳐야"

 

송만배 원장은 "최 시장의 공약사업 이전에 서둘러서는 안 된다. 홍보도 해야 하고 최병헌 목사의 선유문제도 여러 번 토론을 거쳐야 한다. 시민들이 '좋다 훌륭한 분이다' 라고 하면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시장 공약사업이라고 해서 얽매여서는 안 된다. 50명이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주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0% 실패할 수 있다"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최경자 시의원은 "유물 있으면 역사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데. 마치 뜬구름 잡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름 석 자는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추진하려는지 모르겠다. 말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아니라 책이면 책 사진이면 사진을 보면서 논의했으면 좋겠다. 여기에는 없지만 어디에 있는지 정도도 알 수 있어야 한다. 궁금한 사람들은 인터넷에 찾아서 공부해 보라는 것과 같다. 더 많은 자료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라며 유물 등 실체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한 사업추진에 관한 논의구조를 지적했다.

 

이창식 세명대교수는 "교회나 기념사업회가 (전면에) 나서면 균형차원에서 논란이 일수 있다. 탁사의 선유사 활동 부분은 관련 전공자의 책이나 워크숍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우려하는 예산확보의 형평성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 위인 사업은 100% 완벽한 것은 없다. 시민들의 전체 지혜가 필요하다. 예산 부분은 왜 국비가 확보 안 될까?. 후손들도 이 사업에 관심이 많다. 기념사업회던 용역사던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용역이 한 차원 높아졌다. 거론된 문제는 분명히 짚고 공론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체적 사업은 5년이나 10년 후 된다고 하더라도 여론 있을수록 공론화해야 한다. 선입관 보다는 포용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언하고 머리를 모아야 한다. 탁사는 만해 한용운처럼 딱 부러지는 민족의 지도자로 되어 있지 않아 걸림돌이다. 후손들, 기념사업회에서 추진위원회를 확대해 키울 필요가 있다. 시민붐 조성을 통한 기금모금도 좋은 방안이다. 문화마을 책마을 얘기 많은데 적지가 제천이다. 목표에 대한 발상을 전환하면 제천의 문화엔진을 새로 만들 수 있다"라고 말해 역시 공론화를 위한 추진위원회의 구성과 시민붐 조성을 제안했다.

 

김항섭 부시장은 "갇힌 사고로 말한 것은 아니다. 공직사회가 한쪽으로 편향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 학계나 정부로 부터 시민사회의 공감을 얻고 정부도 인정을 한다면 기념사업회도 안한다고 하는 의견이 나와야 한다. 기초 작업이 안됐다. 소탐대실, 기초를 안 넣어서 건물이 넘어가는 일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의 기념사업회에서 공청회 개최는 오해의 소지 있어 교수진의 중립적ㆍ전문적 기고를 통해 홍보해야 한다. 공감대 형성 이전에 정책적 결정을 해 놓고 추진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계층의 참여로 확대해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해모 이사는 "(시가)너무 이상하게 안 나선다. 기념사업회는 한계가 있다. 추진하려면 민간 추진위원회 구성해서 만들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제천시가 빠져야 한다는 것은 안 된다. 공직자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는 공감한다"라며 시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탁사기념사업회 김정문 이사는 "사업은 이룬 후에 평가를 받는 것이다. 미래 발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종교적 편향이나 이념적 편향으로 편을 가르는 것은 안 된다. 제천시나 시민들이 투자 가치가 있다면 공조를 해 줘야 한다.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고, 시장 과장은 이것이 긍정적 평가가 됐다면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하는데, 부정적 의견만 있는 것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딴죽을 걸고 원론적인 얘기만 하면 안 된다. 뭔가 목표를 제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주고, 종교적 이념을 서로 인정해 주면서 탁사에 대해 제천에서 발의를 해서 나라의 인물로 만들 수 있다.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자"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장재정 이사는 "사업회 자체 홍보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7년을 노력하고 국회에서 지난해 토론회를 2번 하는 등 다각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만배 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몇몇이 방향을 결정하는 것 보다는 시민적 공감대형성이 우선이다. 예산을 들여서 교수진 용역이나 토론회 개최 등 합동으로 추진을 해야 한다. 제천시장 선거공약이라고 한는데 앞으로 시장 빠지고 부시장이 주관하면 된다. 시장은 어느 시점까지 빠져 있어라 하는 얘기다. 대지나 건물, 예산이 문제가 아니다. 시민동의가 있어야 추진할 수 있다. 공청회 통해 선유사 활동 문제도 밝혀야 한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모두 참여해야 한다"라고 말해 별도의 추진기구신설로 공론화를 통한 객관적 방향결정을 재차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천사랑뉴스(lovejc.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탁사 최병헌#탁사 기념관#탁사 최병헌 목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