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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평가위원회가 과학벨트 후보지를 10곳으로 압축하면서 세종시를 배제시킨 것으로 알려져 충청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과학벨트 세종시 입지는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이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세종시가 과학벨트 후보지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 "현재까지 아무도 확인해 주지 않고 있고, 확정도 안 된 것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며 "결과를 보고 민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안 지사의 이러한 신중한 태도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공식적으로는 세종시가 과학벨트 후보지에서 배제됐다는 보도와 관련, 아무런 확인을 해 주고 있지 않기 때문.

 

그러나 안 지사는 "다만 세종시가 과학적으로 (과학벨트 조성의) 가장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가 안 되면 한나라당과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지사는 다시 한 번 "과학벨트의 세종시 입지가 안 될 경우, 한나라당과 정부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집권당은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이 있다, 게다가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다"면서 "과학적으로 결정된 세종시 입지가 번복되면 그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충분한 설명이 뒤따라야 하지만, 일단 대통령의 지난 2월 1일 해명은 실패했다, 표 얻으려고 공약했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학벨트 입지선정) 최종 결과는 국민 모두가 납득할 만한 과학적 심사가 돼야한다, 정치적 심사는 안 된다"면서 "충청도 민심을 몰라서 심사를 잘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의사 전달은 충분히 이뤄졌다고 본다"고 감정에 치우친 지나친 반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안 지사는 이어 "신뢰를 잃어버리면 혼나야 한다, 민주주의는 선거로 이뤄진다, 그 이외의 방법으로 응징할 수 있다면 그 사회는 혼란스러워진다"며 "다른 방식, 실력이나 물리력 행사를 통해 압박하고 그렇게 해야만 일이 풀린다는 인식은 이제는 없어졌으면 한다, 힘을 써야만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말을 아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정치권은 말을 아껴주셨으면 한다, 정치적 고려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 과학벨트의 원 취지를 충실히 살려 의심할 여지없이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과학벨트에 대한 너무 과장된 홍보도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과학벨트는 국가비래를 위한 것이지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과학벨트 문제에 대해 저 자신은 크게 두 가지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첫째, 신의 없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안 된다는 것이며, 둘째, 과학벨트 최적입지는 충청도라는 것이다, 이것 이상 확전을 해서 싸울 주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범충청권비상대책위 "충청권 광역 3개시·도 공조협력 강화해야"

 

한편, 대전·충남·북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과학벨트 입지선정에서 세종시가 누락된 것과 관련, 충청권 광역 3개시·도의 공조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부가 세종시를 누락시킨 것은 세종시에 이어 과학벨트 현안에 대해 충청권 3개시·도간에 공조하고 협력해왔던 지역동맹을 파괴하고 균열을 내고자하는 정치적인 배경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어떠한 정치적 음모와 외풍에도 충청권 광역시도의 공조와 협력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범충청권 3개시·도와 정치권, 그리고 500만 충청권 시·도민들은 충청권내 공조분위기에 균열을 내고자하는 현 정부의 그 어떠한 분열책동에도 결연히 맞설 것"이라며 "특히, 3개시·도가 공동으로 제안했던 세종시를 중심으로 하는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라는 대원칙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특히, 충청권 3개시·도는 과학벨트 이외에도 행정도시 정상추진, 대덕특구 등 공조협력을 통해 공동발전과 상생발전을 견인해야할 중차대한 과제 앞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도, 충청권 3개시·도간의 공조와 협력이야말로 충청권의 미래임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학벨트#안희정#세종시#충청남도#범충청권비상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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