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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쟁취하여 자식 부담 덜어주자!"

"부모·자식 하나 되어 반값등록금 쟁취하자!"

 

16일 저녁 서울 광화문 여성가족부 앞 노상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 집회에는 다소 이색적인 구호가 등장했다.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반값 등록금 문제에 학부모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는 '반값등록금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국여성연대' 등 학부모·여성 단체 회원 100여 명이 대학생들과 함께 촛불을 밝혔다. 한해 1000만 원에 이르는 대학등록금은 개인이나 가정에서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것이 이들이 촛불을 든 이유다.

 

반값등록금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 최용국 공동대표는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며 "6월 임시국회를 통해서 반드시 반값등록금을 쟁취해서 다음 학기부터는 꼭 반값등록금 고지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또 "비싼 등록금 때문에 아르바이트에 쫓겨 대학 생활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그런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반값등록금 투쟁을 더 가열차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 한해 등록금만 2천만 원을 내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정은숙 대표는 "비싼 등록금문제는 대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똑같이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도대체 한 학기 10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아무런 부담 없이 낼 수 있는 계층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이어 "우리 소득수준에 맞춰보면 1년에 300만 원 이하의 등록금이 적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그래야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든, 부모가 저축을 해서 등록금을 부담하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3, 고1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윤주(주부)씨는 "물가상승률은 해마다 4~5%오르는데, 교육비 상승률은 항상 물가 상승률의 2배가량 오르고 있다"며 "대학등록금이 10%만 오른다고 해도 해마다 100만 원 이상이 오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생 자녀 둘을 둔 이명숙(52)씨는 "두 아이의 한 해 등록금만 2천만 원을 내고 있는데, 계속 대출을 받고 있지만 부담이 상당하다"며 "어떻게든 정치권이 대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살인적인 등록금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발족한 '반값등록금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한국대학생연합, 등록금넷 등과 함께 6월 임시 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관련법과 예산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공동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의 실현을 위해 국민 촛불공동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반값등록금 1인 시위, 지역별 학부모 모임 개최, 등록금 촛불집회 참가 등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9시 40분경 자진해산했다.


#반값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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