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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마주 앉아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전보다 더 예뻐지셨어요."

 

옆에서 한 부인에게 건넨 말이었습니다. 예쁘다는데 마다할 여자 있겠어요. 그것도 잠시, 황당한(?) 말이 튀어 나오데요.

 

"제종길 (전)국회의원 있는데서 부인 예쁘단 말 하지마. 제 의원이 싫어해."

 

뭥미? 더 흥미로운 건 당사자가 옆에서 실실 웃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한편으로 자기 부인 예쁘다는 말을 싫어하는 남편도 있구나, 싶었지요.

 

이런 남편은 대개 두 부류지요. 사랑이 과하던지, 질투가 과하던지. 이건 순전히 자신만의 여자, 혹은 자기만의 아내이길 바라는 부류지요. 어쨌거나 아내를 향한 남편의 사랑을 누가 뭐라 할까.

 

옆에서 아내 예쁘다는 소릴 싫어하는 이유를 설명하대요.

 

"자기 각시 예쁘다고 하면 마음이 뜨끔하대. 자기보다 더 좋아하면 어쩌지 하고."

 

그 말에 빵 터졌지요. 사실, 그녀의 남편이 전직 국회의원까지 지낸 터라, 제법 그럴싸한 이유를 기대했거든요. 하기야 이럴 때는 밖에서 폼 잡던 중년 유부남들도 어쩔 수 없는 찌질남(?)이 되나 봐요~^^.

 

 

웃음을 그치니 그의 아내가 직접 답하데요.

 

"남들이 인사치레로 저를 예쁘다고 하면 제 남편은 질투가 나나 봐요. 호호~"

 

그 소릴 듣던 그가 발그스레한, 겸연쩍은 얼굴로 웃으며 그러대요.

 

"우리 마누라가 좀 예쁘긴 하지? 난 남들이 우리 마누라 보고 예쁘다고 하면 겁이 나. 경쟁자 생길까봐. 헤헤~^^"

 

농담처럼 던진 그의 말에 아내 표정이 행복해지더군요. 사람들 있는데서 각시 자랑하는 남편, 정말 팔불출이죠? 그래도 전, 부부 사랑 깊이를 보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부부도 이렇듯 사랑을 확인하며 확인해주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안 그럼, 누가 내 각시, 내 남편 사랑해 주겠어요.

 

아내들이 남편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요거라면서요.

 

"여보, 사랑해!"

 

유부남들, '사랑해'란 말 아끼지 마시죠. 뭐, 그런다고 입이 닳아 없어질 것도 아니니….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부부#아내#남편#제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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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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