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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한복판에서 록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름은 본부스탁. 우드스탁 록페스티벌이 평화와 자유의 상징이 된 것처럼 이 본부스탁도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고 싶단다. 서울대생들, 기발하다. 얼마전 <총장실 프리덤>도 배꼽을 잡고 본 기억이 나는데, 이들은 한 수 앞을 생각하고 있었다. 
 

본부스탁이 열린 본부 앞 잔디광장은 일명 '총장잔디'라고 불렸다. 학생들이 잔디에 있자 총장이 "내 잔디에서 나가"라고 말한 것이 시초라는데, 이들은 이것마저도 학생잔디로 바꿔불렀다. 호방하다. 

이날 본부스탁에는 3호선 버터플라이,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브로콜리 너마저, 눈뜨고코베인, 이기타와 친구들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가 모여 즐거운 자리를 만들었다. 화려한 라인업과 함께 스탠딩석이나 참여 부스를 함께 배치해 마치 정말 록페스티벌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보름 정도에 회의를 거쳐 결정됐다는 점이 놀랍다.
 


이날 본부스탁은 새벽까지 이어져, 학생들의 법인화 반대에 대한 열기를 그들만의 재치있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예전 같은 분위기의 집회나 시위도 좋지만, 대학생다운 재치 넘치는 새로운 투쟁의 방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반값등록금 같은 큰 과제도 이렇듯 청와대 앞에서 록페스티벌을 연다면 어떠할까? 뭐 이름은 '블루하우스톤베리' 정도로 하고 말이다. 이런 재미있는 투쟁의 방식, 앞으로도 많이 보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웹진 <本>(http://bonzine.tistory.com)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중복개제됩니다.


#웹진 <本>#양태훈#서울대#본부스탁#법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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