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전시실에 들어서면 황홀한 작품들이 벽에 걸린 채로, 또는 받침대에 얹힌 채로 관람객의 눈길을 기다린다. 전시실 입구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벽에 걸려 있는 구선경 작가의 작품부터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작품은 미완성 수준의 갖가지 도자들이 임의로 왜곡된 채 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도록에 수록한 것이 아닌 다른 작품인 까닭에 제목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일그러진 삶의 고단함을 표현하고 있는 인상을 준다. 상식적인 도자의 면모와는 전혀 판이하여 도자라기 보다는 거대 건물의 벽에 새겨두면 더 잘 어울릴 듯한 조형물의 이미지를 띠고 있는 매우 특이한 작품이다.
구선경 작가의 작품 말고도 100여 점의 현대 도자들을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회가 마련되었다. 경북 도예가들의 '2011 도예 축제'가 6월 16일부터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메트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그 닷새 뒤인 25일부터 대구 도예가들이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수성아트피아에서 2011년도 대구도예가회전을 열고 있는 것.
경북 도예가들의 '2011 경북 도예 축제'와 대구 도예가들의 '제 27회 대구도예가회전'은 전시회를 시작한 날은 서로 다르지만, 오는 26일이면 함께 폐막된다.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2011 경북 도예 축제' 전시장에 가본 애호가들 중에서도(관련기사 <"도자기, 결코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아직 대구 도예가들의 '제 27회 대구도예가회전'에는 가보지 못했다면 서둘러야 한다. 폐막이 내일 모레이니 시간을 재촉하지 않으면 작가들의 혼이 담긴 예술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아주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대구도예가회는 1981년 9월 23일 대구동아백화점 전시실에서 첫 회원전인 창립전을 개최했고, 올해로 27회를 맞았다. 특히 부산문화회관 및 대구봉성갤러리를 오가며 부산도자예술가회와 연립전을 연 1991년 이후부터는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해 회원전을 열었다. 올해 회원전에는 100여 작가들이 참여했다. 아쉬운 점은, 전시장의 면적 관계로 1작가 1작품씩만 출품했다는 점이다.
25일엔 시민이 참여하는 도자 체험교실도 열어
올해 전시회의 특징은 작품 전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도자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전시 기간 중인 6월 25일(토)에 진행되는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시민 도자 체험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 특별 프로그램에 대해 대구도예가회 오원석 회장(영남대 조형대 교수)은 "특별히 올해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여 전시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체험 프로그램을 동시에 마련했다. 전시회를 시민과 더불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마당으로 승화시키려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