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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월 폭파된 왜관철교 모습, 61년만에 호국의 다리는 4대강 물폭탄에 다시 무너졌다.
 1950년 8월 폭파된 왜관철교 모습, 61년만에 호국의 다리는 4대강 물폭탄에 다시 무너졌다.
ⓒ 디지털칠곡문화대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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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1주년인 25일 '호국의 다리'가 무너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호국의 다리'는 1905년 경부선 개통때 건설된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다리다. 1941년부터 인도교로 사용했다. 1950년 8월 한국전쟁 때 미군이 북한 인민군 남하를 막으려고 폭격해 다리 일부가 폭파돼었다가 1993년 복구하면서 낙동가 수호 상징으로 여겨 '호국의 다리'로 이름을 지었다. 문화재청은 2008년 이 다리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25일 61년 만에 폭탄이 아니라 '물폭탄'에 무너진 것이다. 붕괴원인이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4대강이 원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련)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4대강 사업의 과도하고도 무리한 준설로 낙동강 교량 붕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예고된 인재"라고 규정했다. 

언론들도 호국의 다리 붕괴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고 있고, '호국의 다리 붕괴'가 포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5일 <한겨레> 인터넷판은 4대강 공사 탓에…무너진 '호국의 다리' 제목 기사에서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바닥을 준설한 뒤 교량 기초를 보강할 때 이 다리의 일부 구간은 보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4대강을 붕괴 원인으로 분석했다. 

<경향신문> 인터넷판도 '호국의 다리' 붕괴…"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 파더니만"제목 기사에서 "일부 주민은 '그동안 비가 내려 강물이 불어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을 파내는 바람에 높아진 수압을 이기지 못해 다리가 무너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보도해 역시 4대강을 붕괴 원인으로 분석했다.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YTN> 도 26일 '호국의 다리' 붕괴...4대강 사업 때문? 제목 기사에서 "4대강 공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며 "낙동강 준설작업 때문에 유속이 빨라졌는데, 교각 보강공사는 부실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후 "'유속이 빨라진 만큼 보강이 철저하게 됐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됐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는 인근 주민 인터뷰기사를 내보냈다.

경북 칠곡군 낙동강 호국의 다리(구 왜관철교)가 25일 새벽 붕괴된 원인으로 무리한 4대강 사업이 지적되는 가운데 26일 오전 무너진 호국의 다리앞에 4대강 사업(낙동강 살리기) 공사현장을 알리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출처 : "왜관철교 붕괴, 4대강사업으로 인한 인재 강바닥 4미터 낮아져...다른 다리도 위험하다"
 경북 칠곡군 낙동강 호국의 다리(구 왜관철교)가 25일 새벽 붕괴된 원인으로 무리한 4대강 사업이 지적되는 가운데 26일 오전 무너진 호국의 다리앞에 4대강 사업(낙동강 살리기) 공사현장을 알리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출처 : "왜관철교 붕괴, 4대강사업으로 인한 인재 강바닥 4미터 낮아져...다른 다리도 위험하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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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도 26일 '호국의 다리' 6.25 붕괴…4대 강 사업이 원인? 제목 기사에서 "이번 사고가 4대 강 사업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정부와 시공사가 낙동강 바닥을 파내고 교량 기초를 보강하면서 호국의 다리 일부 교각은 보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25일 SBS <8시뉴스>는 대구민영인 <TBS>를 통한 낙동강 '호국의 다리' 붕괴…무리한 공사가 화근 제목 기사에서 "교각을 제대로 보강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준설을 한 게 화근이었다"며 "100년 넘게 낙동강의 세찬 물살을 버틴 옛 왜관 철교가 붕괴된 것은 4대강 공사로 바닥을 파헤쳤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보도했다.

sbs<8시뉴스>는 호국의 다리 붕괴 원인을 4대강 원인으로 분석하고 그래픽까지 동원해 자세히 보도했다.
 sbs<8시뉴스>는 호국의 다리 붕괴 원인을 4대강 원인으로 분석하고 그래픽까지 동원해 자세히 보도했다.
ⓒ sbs<8시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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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준설 작업을 벌이기 전 교각 보강 공사를 했지만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붕괴된 2번 교각은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한국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를 상징하는 '호국의 다리'가 무리한 4대강 공사로 전쟁 발발 61주년인 오늘 힘없이 무너졌다"며 4대강을 분명히 언급했다.

KBS·MBC는 달랐다. 25일 KBS1<뉴스9>는 '무너지고 부서지고…' 전국 비 피해 잇따라 제목 기사에서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이른바 '호국의 다리'가 뚝 끊겼다. 백 년 이상 된 낡은 교각이 장맛비로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한 후 "하지만 최근 낙동강 사업으로 대규모 준설이 이뤄진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낙동강'이라고 해 4대강을 애써 외면한 것이다.

그래도 KBS는 낙동강이라고 보도는 했지만 MBC는 아예 없었다. MBC<뉴스데스크>는 사흘째 장맛비 '호국의 다리' 붕괴‥피해 속출 제목 기사에서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다리 한쪽이 뚝 끊어져 있습니다. 오늘 새벽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옛 왜관 철교 교각 한 개와 상판 두개가 무너졌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한 미군의 폭파로 끊어졌다 다시 연결된 인도교로 '호국의 다리'로 불리는 등록문화재"라고 보도했을 뿐이다.

왜 KBS와 MBC가 국영방송, 어용방송 소리 듣지는 알 수 있다. SBS도 호국의 다리 붕괴원인을 4대강에 두고 집중 보도했는데 공영방송이라는 두 방송사가 4대강 진실을 외면하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26일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와 하천학회, 시민환경 연구소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대강 사업 즉각 중단 및 관련 책임자 엄중문책 촉구 긴급 기자회견'이 열었는 데 회견에 참석한 박창근 교수(관동대 토목공학과)는 "옛 왜관철교 붕괴의 원인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바닥 준설에만 모든 행정력과 기술력을 집중하고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덧붙이는 글 | 다음뷰에 실렸습니다



태그:#호국의 다리, #4대강,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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