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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PC 검색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모바일 음성 검색이 1년 만에 6배 늘어나는 등 모바일 검색이 전체 검색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음성 검색, 영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

 

마이크 슈스터 구글 음성인식 연구원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열린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어 음성검색 1년 성과를 발표했다. 슈스터 연구원은 지난해 6월 한국을 직접 방문해 한국어 음성검색 기술 개발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슈스터 연구원은 "글로벌 음성검색 시장에서 한국어는 일본어와 함께 영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라면서 "한국인들이 새 기술에 열광적이고 한국 제조사들이 만든 스마트폰이 많이 사용돼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콧 허프만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 역시 이날 화상으로 "한국을 완벽한 모바일 검색 혁신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고 있고 신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한국인의 문화 때문"이라며 한국 모바일 검색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혀다.

 

구글은 스마트폰 보급에 힘입어 음성 검색어 입력이 1년 만에 6배 늘어나는 등 모바일 검색 성장세가 전체 검색 시장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프만 디렉터는 "데스크톱PC 검색 성장세가 지난해부터 둔화되고 있지만 모바일 검색이 늘어나면서 검색 총량은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 원인을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돌렸다. 또 "스마트폰 사용자 41%가 모바일 검색시 첫 페이지만 보는 것으로 나타나 속도와 정확도가 더 중요하다"면서 순간 검색, 검색 화면 미리보기 기능 등 모바일 검색 입출력 속도를 줄이려는 자사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날 이해민 구글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스마트폰을 통해 검색어 자동 확장 기능과 순간 검색 기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모바일 순간 검색은 검색어를 입력하는 도중에 바로바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으로 지난해 데스크톱PC용에 이어 올해 초 국내에 선보였다.

 

 

구글, 모바일검색 점유율 확대... 네이버-다음 견제 나서

 

구글은 자사 모바일 검색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을 앞세워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데스크톱PC 검색 점유율에선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업체에 밀려 5% 미만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검색에선 국내 경쟁사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음 역시 구글보다 먼저 모바일 음성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고 네이버도 뒤따르긴 했지만 속도와 정확도면에서 구글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다.

 

슈스터 연구원은 "음성인식이 성공하려면 정확하고 신속해야 하는데 음성 검색 데이터가 늘면서 정확도가 개선되고 그에 따라 사용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국어도 그동안 취득한 데이터를 토대로 2차례 업데이트를 통해 특정 억양이나 배경 소음 등을 가려내고 띄어쓰기도 더 정확해졌다"고 밝혔다.

 

음성 검색 정확도가 높아지려면 음성 검색 데이터가 많아야 하는데, 안드로이드폰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된 구글이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네이버와 다음이 지난 4월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도 모바일 검색 시장에 구글의 추격을 견제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당시 양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 위젯만 미리 탑재해 경쟁 검색 프로그램을 고의로 배제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구글 역시 지난해 한국어 음성 검색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 모바일 검색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이미 미국에 도입된 데스크톱PC용 음성 검색 국내 도입 계획은 불확실한 상태다.

 

슈스터 연구원은 "개인 맞춤형 음성 인식, 데스크톱 음성 검색 등은 아직 한국어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곧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 언어를 적용하는 게 쉽지 않아 길면 수 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박지성 골 모음' 16번 터치? 이젠 5번에 본다

스튜피드 유저의 구글 모바일 검색 활용기

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튜피드 유저'다.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버스와 지하철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검색? 지금까지 검색은 '녹색 띠' 사이트만 맹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을 이용해 본 후 '스튜피드 검색'은 사라졌다. 구글코리아는 12일 검색어 제안 기능과 검색어 연속 추가 기능, 순간 미리보기 기능 등 3가지를 선보였다.  

 

▲ 검색어 제안 기능= 과거 검색 결과 및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를 통합해서 보여주는 기능이다. 구글 검색창에 '오마이뉴스'를 검색하기 위해 'ㅇ'을 입력했다. 구글은 '옥션'을 제안했다. 이는 내가 지금까지 구글 검색을 통해 오마이뉴스를 검색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글은 오마이뉴스 대신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옥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구글 검색을 통해 오마이뉴스에 접속한 이후 다시 검색을 시도해봤다. 'ㅇ'을 입력하는 순간 검색어 제안 맨 윗자리에 '오마이뉴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내가 검색한 '오마이뉴스'를 구글이 기억하고 있었다.

 

▲ 검색어 연속 추가 기능(Query Building)= +버튼을 이용하여 긴 검색어를 입력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기능이다. 구글을 통해 '박지성 골 모음'을 보려고 시도해봤다. 'ㅂ'을 입력하자 검색어 제안 기능을 통해 '박지성'이 검색어 제안에 올라왔다. 그리고 '박지성' 검색어 옆에 있는 +버튼을 눌렀더니 '박지성 골'이라는 검색어를 제안해 주었다. 한 번 더, + 버튼을 눌렀다. 드디어 '박지성 골 모음'이라는 검색어가 완성되었다. '박지성의 골 모음'을 보려면 자판을 16번 눌러야 하고 나처럼 손이 큰 사람들은 여러 번 오타가 났다. 하지만 구글 검색어 연속 추가기능은 5번 정도의 터치만으로 박지성이 첼시 전에서 넣은 멋진 골을 찾아 보여줬다.

 

▲ 순간 미리보기=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뜰 검색 창들 여러 개를 미리보기(섬네일)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슬라이드처럼 줄 서있는 섬네일을 클릭하면 바로 검색 결과 창으로 이동했다. 순간 미리보기 기능은 세 가지 기능 중에서 가장 유용한 기능이었다. 사진만 올려놓고 '골 모음 동영상'이라고 써놓은 낚시꾼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능이 세 가지 기능 중에 가장 찾기 어려운 기능이었다. 검색을 하고 작은 돋보기 버튼을 눌러야만 섬네일 형태의 순간 미리보기가 가능한데, 이 돋보기 버튼을 보고 순간 미리보기를 연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구글이 이날 발표한 세 가지 검색을 모두 사용한 결과, 모바일 검색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원하는 검색어를 만들어주고 찾아주는 기능 덕분에 '스튜피드 유저'에서 '스마트 유저'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다. / 윤성원 기자

덧붙이는 글 | 윤성원 기자는 오마이뉴스 14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구글#음성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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