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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8일 오전 대전현충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정질서 위반·민주주의 파괴주범 안현태 묘를 이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8일 오전 대전현충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정질서 위반·민주주의 파괴주범 안현태 묘를 이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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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대전현충원 제2장군 묘역에 안장되어 있는 안현태의 묘.
 국립 대전현충원 제2장군 묘역에 안장되어 있는 안현태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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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질서 위반·민주주의 파괴주범 안현태 묘를 이장하라."
"역사에 대한 모독이다. 반역사적 행위 자행하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낸 고 안현태씨가 지난 6일 기습적으로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자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그의 묘를 당장 이장하라고 촉구했다.

5·18유공자동지회대전충청지부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6·15남북공동선언실현을위한대전충남통일연대 등은 8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현충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사쿠데타 주역, 5·18학살주범 안현태의 묘를 당장 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이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번번이 원칙과 상식을 무시하고 있다"며 "5공 신군부 쿠데타의 주역 안현태를 졸속과 파행으로 심의한 뒤 기습적이고 비밀리에 현충원에 안장하는 이런 후안무치한 정권이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현충원은 대한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와 한국전쟁의 이름 모를 학도병 등 조국의 영광을 위해 목숨을 바친 존경받을 인물들을 성스럽게 모셔야 할 장소"라면서 "그런데 어떻게 국민학살을 자행했던 쿠데타 정권의 하수인을 국립묘지에 안장시킬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들은 또 "살인마 전두환 일당의 국민학살, 쿠데타 정권을 정당화 시킨 국가보훈처와 드러내놓고 안현태의 국립묘지 안장에 한 팔을 거드는 청와대는 명명백백한 반역사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면서 "이는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등 쿠데타의 몸통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기 위한 수순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국립 대전현충원 제2장군 묘역에 안장되어 있는 안현태의 묘. 그 바로 뒤로 '장태완' 장군의 묘가 보이고 있다.
 국립 대전현충원 제2장군 묘역에 안장되어 있는 안현태의 묘. 그 바로 뒤로 '장태완' 장군의 묘가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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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들은 안현태의 범죄행위를 열거했다. 이들에 따르면 안현태는 12·12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이자 수경사 30경비단장과 공수여단장으로 5·18광주항쟁을 진압한 학살주범이다.

또한, 전두환 정권 시절 경호실 차장을 거쳐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제6대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지냈다. 뿐만 아니라 전두환의 비자금 7000억 원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인을 조사하고, 협박했다. 거기에다가 개인적으로도 5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년 6개월에 추징금 5000만 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현태와 같은 인물이 국립묘지에 불법적으로 안장된다면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면서 "헌정 파괴를 자행하고 파렴치한 범죄와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안현태의 묘를 국립묘지에서 당장 이장하라"고 촉구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이규봉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이 곳 대전현충원에는 김창룡과 유학성 등 쓰레기가 많이 있다"며 "거기에다가 안현태 같은 쿠데타 반란자를 또 다시 안장하는 것은 현 정부가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친일파 정권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윤기 진보신당대전시당위원장도 "국가보훈처의 안현태 안장 결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부정하는 결정과 다름없다"며 "민주공화국 헌정질서를 파괴한 주범은 국립묘지에 안장시킬 대상이 아니라 국민 심판의 대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국 5·18유공자동지회대전충청지부장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국민을 학살하고 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한 그런 사람이 어떻게 신성한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는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면서 "국가보훈처는 당장 안씨의 국립묘지 안장결정을 철회하고, 심의 과정을 낱낱이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8일 오전 대전현충원 제2장군묘역 안현태의 묘 앞에서 이장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8일 오전 대전현충원 제2장군묘역 안현태의 묘 앞에서 이장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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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안현태씨가 안장되어 있는 장군2묘역으로 이동해 안씨의 묘 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이들은 현재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는 반민족행위자 김창룡과 12·12쿠데타 주역 유학성과 함께 안현태의 이장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안현태#대전현충원#5.18#전두환#노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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