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유럽식 레스토랑 이브로빠의 출입문입니다.
 유럽식 레스토랑 이브로빠의 출입문입니다. ⓒ 박현국

음식은 먹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서 사는 땅에서 나는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만듭니다. 그 땅에 사는 사람이 어떤 음식을 만들어서 먹고, 어떻게 먹느냐는 생활환경이 문화와 얽히면서 복합적인 양상을 띠게 됩니다.

시베리아 한 가운데 있는 이르쿠츠크는 주변 넓은 땅에서 방목하는 여러 가지 가축이나 바이칼호수에서 나는 풍부한 물고기로 먹을 것이 풍족한 곳입니다. 이르쿠츠크에서 먹는 러시아 요리, 다른 곳에서 먹는 러시아요리와 다를 수도 있지만 시베리아의 풍요와 바이칼의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8월 12일 바이칼스카야거리에 있는 유럽식 레스토랑 이브로빠에서 먹은 러시아 요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보통 아침에 까샤라고 하는 죽을 주로 먹습니다. 까샤는 쌀을 불려서 설탕과 우유를 넣어 끓인 것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소, 돼지, 양, 닭고기 등을 먹습니다. 주식은 빵이고 디저트로 케이크를 먹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주로 아침 식사 때 많이 먹는 까샤입니다. 알혼섬 민박집에서 먹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주로 아침 식사 때 많이 먹는 까샤입니다. 알혼섬 민박집에서 먹었습니다. ⓒ 박현국

1. 러시아 사람들이 주로 아침 식사 때 많이 먹는 까샤입니다. 쌀을 불려서 우유와 설탕을 넣고 끓여서 요리합니다. 우리나라 쌀죽보다는 물이 좀 적은 편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입니다. ⓒ 박현국

2. 러시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입니다. 보통 식빵이 싸고 일반적입니다. 둥근 빵에 참깨를 발라서 구은 것은 고급입니다. 통밀을 빻아서 만든 탓으로 약간 색이 진합니다. 잡화점에 가면 구운 빵을 벽에 가득 쌓아놓고 팝니다.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오물과 양파, 감자, 비트 마요네즈를 섞어서 만든 샐러드입니다. 자주색은 비트의 색깔입니다.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오물과 양파, 감자, 비트 마요네즈를 섞어서 만든 샐러드입니다. 자주색은 비트의 색깔입니다. ⓒ 박현국

3. 샐러드입니다.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오물이라는 생선을 날로 저미고 양파, 익은 감자, 비트, 마요네즈를 섞어서 버무렸습니다. 옆에 놓인 야채는 삐뜨로시카라고 하는 향채입니다. 우리나라 고수풀과 비슷한 향이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향채라고 합니다.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오물 물고기 국으로 안에는 야채가 들어있습니다.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오물 물고기 국으로 안에는 야채가 들어있습니다. ⓒ 박현국

4. 우하라고 하는 오물 생선 스프입니다. 위에 뜬 것은 으끄롭이라고 하는 향신료이고 안에는 감자, 당근, 양파, 무 등이 들어있습니다.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물고기 식 구이로 양송이와 야채를 넣어서 구웠습니다.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물고기 식 구이로 양송이와 야채를 넣어서 구웠습니다. ⓒ 박현국

5. 바이칼호수에서 잡은 물고기 식 구이입니다. 식은 오물보다 조금 큰 물고기입니다. 양송이, 양파, 당근 등을 섞어서 볶은 뒤 물고기 위에 얹은 다음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구웠습니다. 위에 보이는 야채는 삐뜨로시카라고 하는 향채입니다.

  검정 양귀비 씨가 들어있는 초코 빵입니다. 디저트로 케엨 대신 먹었습니다.
 검정 양귀비 씨가 들어있는 초코 빵입니다. 디저트로 케엨 대신 먹었습니다. ⓒ 박현국

6. 초코 빵입니다. 초코 빵 속에는 검정 양귀비 씨가 들어있습니다. 초코 빵을 먹은 뒤 커피나 홍차, 주스 등을 주문하여 마셨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사람들의 취향이나 재료에 따라서 음식은 달라집니다. 바이칼 호수가 가깝고 들이 넓어서 가축이 많은 이르쿠츠크에서는 물고기와 고기 요리를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물고기와 짐승고기를 요리할 때에는 이들의 냄새를 어떻게 없애서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삐뜨로시카나 으끄롭, 후추 등의 향신료를 넣어서 요리하거나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 옆에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준 세명투어 임자영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참고문헌,
마빈 해리스,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한길사, 1992.
地球の歩き方<A3>시베리아, 시베리아철도와 사할린, 주식회사ダイヤモンド․ビッド社, 2010.12.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음식#레스토랑 이브로빠#이르쿠츠크#시베리아#오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