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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중심부에서 전광판을 매개로 촬영한 사진이다.
▲ 전시작품 대전의 중심부에서 전광판을 매개로 촬영한 사진이다.
ⓒ 윤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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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물의 대형 전광판을 중심으로 낯익은 도시의 모습을 고전적 사진 인화방식을 통해 재현한 흑백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31일부터(오는 9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줌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윤석환(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사진작가의 <낯선 시선, Unfamiliar Sight>전은 도시 중심부 전광판을 매개체로 화려한 도시의 모습을 19세기 고전적 사진 인화방식을 이용해 표현한 흑백 사진 15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들 작품들은 서울, 대구, 대전, 광주, 인천 등의 대도시 중심부에 있는 전광판을 매개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윤 작가의 <낯선 시선>전은 도시의 발전과 진화 속에서 낯익은 현대 도시의 모습을 아주 낯설게 표현했다. 특히 19세기 중반 인화방식인 콜로디온 습판사진을 응용한 암브로 타입(Ambro Type)을 이용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1일 오후 6시 전시장에서 사진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종이(인화지)가 아닌 유리 위에 인화를 했고 100% 수작업을 통해 암브로 타입으로 사진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는 말도 덧붙였다.
▲ 윤석환 작가 1일 오후 6시 전시장에서 사진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종이(인화지)가 아닌 유리 위에 인화를 했고 100% 수작업을 통해 암브로 타입으로 사진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는 말도 덧붙였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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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6시 줌 갤러리 전시장에서 만난 윤석환 작가는 "몇 년 전부터 도시 중심가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전광판이 이제 전광판을 만들어 낸 사람들보다 도시에 더 환하게 존재하고 있다"면서 "전광판이 쉴 새 없이 뿜어내는 광고와 정보에 인간들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노출을 이용해 전광판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백색 공간으로 재창조하면서 낯선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이를 위해 고전적 방식인 암브로 타입을 이용해 유리에 인화를 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한 작품을 만드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면서 "전광판을 찾기 위해 대도시를 돌아다니고 사진을 완성할 때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고도 했다.

윤 작가는 “장노출을 이용해 전광판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백색 공간으로 재창조하면서 낯선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이를 위해 고전적 방식인 암브로 타입을 이용해 유리에 인화를 했다”고 피력했다.
▲ 전시작품 윤 작가는 “장노출을 이용해 전광판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백색 공간으로 재창조하면서 낯선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이를 위해 고전적 방식인 암브로 타입을 이용해 유리에 인화를 했다”고 피력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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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암브로 타입의 사진을 제작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종이(인화지)가 아닌 유리 위에 인화를 했고 100% 수작업을 통해 암브로 타입으로 사진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렇게 보면 윤 작가는 19세기 중반의 인화방법인 암브로 타입을 이용해 사진 이미지를 표현한 우리나라 최초의 작가가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성대에서 사진학을 가르치고 있는 오세철 사진작가는 1일 오후 "화려함 속에 숨겨진 도시의 고독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사진작가들이 생각지도 않던 고전적인 콜로디운 습판을 가지고 사진을 제작했다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도 교수인 임양환 상명대 사진학과 교수는 "작업 방법이 힘들어 근래 보기 드문 작품"이라면서 "힘든 작품을 표현한 만큼,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동료 작가인 하승용 사진작가도 "유리에 사진을 뽑는 것이 너무 신기하게 보인다"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여 3D 사진을 연상하게 한다"고 피력했다.

현대 화려한 도심의 전광판을 매개로 19세기 발명한 콜로디온 습판법인 암브로 타입을 통해 제작한 흑백사진이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의 도심부다.
▲ 전시작품 현대 화려한 도심의 전광판을 매개로 19세기 발명한 콜로디온 습판법인 암브로 타입을 통해 제작한 흑백사진이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의 도심부다.
ⓒ 윤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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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윤 작가의 작업 노트이다.

도시의 가장 중심가...
인간에 의해 끊임없이 개발되어지는 변화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그곳에 가면 언제부터인지 대형 전광판들이 눈에 띈다. 쉴 새 없이 수많은 광고, 정보를 불을 뿜어내듯이 토해내며 도시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그곳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그것에 주목하며 끌려가고 있다. 난 그런 전광판을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마치 백지장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순간 이런 상상이 든다. 저 큰 전광판도 백지장으로 만들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Ambro type(암브로 타입)은 19세기 중반 콜로디온 습판사진에서 응용되어 사용되어졌던 한 방법이다. 이 타입의 방법을 통해 현대 도시의 모습을 사진이 발명 된 초창기의 모습으로 표현하여 현대인들에게 낯선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들 작품들은 서울, 대구, 대전, 광주, 인천 등의 대도시 중심부에 있는 전광판을 매개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 전시작품 이들 작품들은 서울, 대구, 대전, 광주, 인천 등의 대도시 중심부에 있는 전광판을 매개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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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작가는 배재대학교 영상예술학과(현재 사진영상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이미지사이언스전공에 입학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번 <낯선 시선, Unfamiliar Sight>전은 첫 번째 개인전이다. 2007년 단체전 < ai; >전을 시작으로, 2010년 < 국제사진영상 >전, < Serendifity >전 등 수많은 단체전에 작품을 전시했다.


태그:#윤석환 작가, #암브로 타입 습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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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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