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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변호사 배낭 속에서 나온 필기도구들.
박원순 변호사 배낭 속에서 나온 필기도구들. ⓒ 오문수

"세상은 꿈꾸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자주 말해 온 박원순 변호사가 시민사회에서의 17년 생활을 마감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다.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 인생의 축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소중하다는 말도 있지만, 시민사회에서의 오랜 시간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얼마 전 조세현 사진작가가 찍은 박 변호사의 신발도 그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리라. 박변호사와 4년 전부터 이어온 인연의 끈을 거슬러 일상의 부스러기들을 떠올려 봤다. 그와 맺은 인연으로 국내외의 많은 행사를 같이 다니는 동안 박원순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았다.

 
 초승달은 5%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실체가 없는가? 안철수교수는 박원순 변호사의 나머지 95% 가치를 알고 그를 지지했다.
초승달은 5%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실체가 없는가? 안철수교수는 박원순 변호사의 나머지 95% 가치를 알고 그를 지지했다. ⓒ 오문수

초승달은 5%만 보인다. 그러나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95%의 실체가 없는가? 안철수교수는 박원순이 가진 나머지 95%의 가치를 알고 그를 지지했다.  하여, 사람들이 모르는 박원순의 일면을 보여주기로 했다.

 

박변호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항상 그의 등에 매달려 있는 검정 배낭을 기억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그 배낭을 한번 들어보는 체험을 해 봐도 좋으리라. 족히 25kg정도나 될까? 아니면 30kg?

 

여성들은 들지도 못하고 끙끙거리는데, 무슨 돌덩어리가 몇 개는 들어 있는 듯하다. 그는 이 배낭을 메고 전국을 달리며, 1년에 3~4개월은 해외에도 다닌다. 배낭이 주인을 잘 만난 건지, 주인이 배낭을 혹사시키는 건지…

 

 지역재단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뉴욕에 들렀을 때 일행 중 한 분이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정장을 하고도 중고등학생처럼 가방을 메고 다니던 박원순 변호사가 가방을 내려놓고  잃어버리지 않는 비법을 설명하고 있다. "물건을 정해진 자리에 넣는게 비법"이라고. 노트에는 깨알같은 글씨가 가득했다.
지역재단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뉴욕에 들렀을 때 일행 중 한 분이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정장을 하고도 중고등학생처럼 가방을 메고 다니던 박원순 변호사가 가방을 내려놓고 잃어버리지 않는 비법을 설명하고 있다. "물건을 정해진 자리에 넣는게 비법"이라고. 노트에는 깨알같은 글씨가 가득했다. ⓒ 오문수

이 배낭은 그의 품에서,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동행하는 사람들이 무거운 배낭을 진 모습이 안쓰러워 들어 주겠다고 하면 펄쩍 뛴다. 왜 자신의 무거움까지 짊어지려고 하느냐면서 말이다. 바쁜 일정으로 약속된 다음 장소에 늦기라도 하면 그 바윗덩이를 메고 쏜살같이 뛰어 버린다. 경남 창녕 깡촌에서 학교를 다닐 때 십리를 걸어 다닌 튼튼한 다리를 자랑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그는 평발이다.

 

 실크로드 탐사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석굴 내부의 모습을 그리고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 놨다.
실크로드 탐사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석굴 내부의 모습을 그리고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 놨다. ⓒ 오문수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5년 전이다.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하는데 배낭 속에서 노트북을 꺼내 기록을 하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비서가 있었는데도…. 실크로드여행을 할 때의 일이다. 석굴 속에 그려진 석불은 사진촬영을 금한다. 그는 노트에 석불 그림을 그리고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 학자? 아니다. 그의 기록 습관 때문이다.

 

 터키 여행 중 유적에 대해 열심히 기록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
터키 여행 중 유적에 대해 열심히 기록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 ⓒ 오문수

생각나는 것을 수시로 기록하고 메모하여 다음 회의나 계획에 반영한다.  한번은 그의 배낭에 든 실체를 보고 싶었다. 과연 무엇이 들어 있어 365일 거기에 얽매어 있느냐 말이다.

 

그의 가방 속에 들어있는 기록용 자료들을 살펴봤다. 파워포인트용 포인터, 볼펜 리필용 통, USB, 카메라, 수정펜, 와이브로, 대용량 USB, 포스트 잇, 스마트폰 충전기, 노트북, 명함세트, 비상용 전등이다. 박 변호사는 길을 가다가도 언제나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해 블로그에 올리고 자료로 사용한다.

덧붙이는 글 | SBS유포터와 다음블로그에도 송고합니다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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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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