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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마을 입구를 트랙터로 막아 공사차량의 진입을 차단하며 공장설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이 마을 입구를 트랙터로 막아 공사차량의 진입을 차단하며 공장설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이석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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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육가공공장이 들어서게 되자 지역주민들이 소음피해와 조망권 침해, 교통사고 위험 등이 높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부발읍 응암1리 주민들에 따르면, S업체가 노인회관 옆 마을 한복판에 육가공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데 이곳에 공장이 건립되면 노폭이 좁은 마을도로에 대형트럭과 탑차 등의 빈번한 출입으로 지역주민들이 안전사고 등 생존권에 위협을 받는다며 시에 진정서를 보내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공장 가동 시 실외기 소음은 물론 마을 한복판에 아파트 3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서면 시야를 딱 가로막는 형국이 된다"면서 "무엇보다 좁은 마을길에 유모차를 밀고 노인회관을 오가는 어르신들과 아이들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아이들까지 합해 주민 70여 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 마을 한복판에 육가공공장을 세우는 자체가 민원발생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사전 협의하나 없이 기업을 유치한 만큼 주민들의 소중한 생명권, 환경권, 조망권을 사수하기 위해 시에 인허가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장 건립 중인 뒷편으로 마을주민들의 집이 보인다. 공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
 공장 건립 중인 뒷편으로 마을주민들의 집이 보인다. 공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
ⓒ 이석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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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공장설립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 민가가 없는 한적한 곳으로 공장 이전을 요구하며 이달 초 주민 46명의 서명을 받아 이천시에 공장유치를 반대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지역 곳곳에 '공장설립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마을 입구를 트랙터 등으로 막아 대형트럭이 진입할 수 없게 하는 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식육 제조시설이 아닌 단순 포장처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는 실외기 소음 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방안을 고민·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가 난 것이므로 주민들과 사업체간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진위는 "마을 한복판에 공장설립은 있을 수 없다"며 "주민들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공사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S업체는 이천시 부발읍 응암1리에 연면적 465㎡, 건축면적 345㎡(1동 지상2층)규모의 제2종근린생활시설 허가를 받아 식육포장처리시설을 세울 계획으로 지난 6월부터 공사를 추진 중이었다.
첨부파일
DSC_00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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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이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천, #이천소식, #공장건립반대, #부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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