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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속의 바다로 불리는 파로호. 그런데 이 파로호가 썩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산속의 바다로 불리는 파로호. 그런데 이 파로호가 썩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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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파로호를 찾는 낚시 관광객들이 연간 10만 명 이상이 찾았었는데 지금은 몇 백 명도 되지 않아요?"

파로호가 위치한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선착장 인근에서 몇 십 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ㅅ횟집 주인의 말이다.

"그렇게 많은 낚시꾼들이 찾다 보니 주변 식당은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호황이었구요. 파로호에는 낚시꾼들을 상대로 라면이나 주류 판매용 배가 수척이 있었고, 파로호 주변에는 낚시꾼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죠."

그렇다면 왜 낚시꾼들이 줄었을까

결론은 물고기가 낚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파로호에서 낚이는 어종들은 붕어, 잉어, 향어, 메기, 뱀장어, 빠가사리 등 그 종류도 참 다양했다. 그러던 것이 몇 년 전부터 낚시꾼들의 발길이 뜸해지더니 이젠 좌대 이용 낚시꾼들이 몇 백 명에 그칠 정도로 호황은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수십년간 이곳에 살고 있다는 김명석(58세)씨를 찾아 물었다.

"원인은 금강산댐 때문입니다."
"아니 금강산댐하고 낚시가 안 되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요?."

김명석씨의 주장은 이렇다.
북한에서 1986년도에 금강산댐 건설 발표를 하고 2003년도에 완공했다. 문제는 금강산댐을 건설하면서 물줄기를 동쪽의 원산 앞바다로 돌려 버림에 따라 파로호로 흘러 들어와야 할 수량이 감소하면서 파로호에는 물고임 현상이 길어졌다. 또 적은 수량은 발전량 감소로 이어졌고, 파로호에 장기간 고인 물은 수질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파로호 강바닥은 모래층으로 형성이 되었었지만, 지금은 뻘로 변해 있다.
 과거 파로호 강바닥은 모래층으로 형성이 되었었지만, 지금은 뻘로 변해 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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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파로호 바닥을 보세요. 옛날에는 강바닥이 모래층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진흙 뻘로 변한 게 보이죠?"
"뻘이 생겼다고 수질이 나빠졌다고 주장하기엔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데..."
"옛날에는 강변에 솔가지만 집어넣으면 솔잎에 끼인 민물새우들이 많이 잡혔는데, 요즘 파로호에 새우가 한 마리라도 있는 줄 아세요?"

파로호 오염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금강산댐으로 인해 파로호는 물고임 현상이 길어지면서 수생태 변화를 가져왔다.
 금강산댐으로 인해 파로호는 물고임 현상이 길어지면서 수생태 변화를 가져왔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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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새우는 붕어나 잉어 또는 뱀장어, 메기 등의 먹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수질악화로 일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민물새우가 사라지면서 새우를 먹이로 하는 토속어종이 사라졌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 그럼 지금 파로호에는 민물고기가 전혀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수질변화에 강한 배스 등 외래어종의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얼마 남지 않은 토속어종의 치어까지 배스의 먹이가 됨에 따라 해가 거듭될수록 배스는 증가하고 토속어종은 감소하고 있다는 말이다."

- 해마다 군이나 사회단체 등지에서 수 천 톤의 토속어종을 방류하기 때문에 수생태계의 복원이 되지 않을까?
"글쎄, 배스의 완전 퇴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토속 민물고기의 방류는 자칫 배스에게 먹이를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거다. 파로호는 수도권 시민들 식수원의 원천이다. 그런데 그 원천이 썩어가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뒷전이고 강변에서의 행위제한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씨의 말은 정부에서 북한강변에 식당이나 숙박업소, 공장 등 오염 원인이 되는 시설 근절 및 수질오염 행위 단속에만 급급하지 수질 오염의 심각한 원인이 되는 파로호 및 북한강의 생태 변화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북측에서 수공을 목적으로 금강산댐을 건설한 것이 아니라 전력 생산이 목적이라면 이에 해당하는 전력을 공급해 주는 조건으로 금강산댐을 포기하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파로호의 복원에 수도권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파로호의 복원에 수도권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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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설명은 그렇게 되었을 때 파로호로 많은 수량이 유입됨에 따라 크게 증가한 발전량을 북한에 지원해주면 수질 환경 복원을 비롯해 흉물스럽게 골짜기를 막고 있는 평화의댐 철거도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파로호#화천#수질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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