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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보강 : 3일 오후 3시 30분]
 
본회의 취소... 한미FTA 국회 처리 장기화
 

오후 3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여야 합의로 취소됐다. 결국 이날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는 무산됐다. 이후 국회 본회의는 11월 10일과 24일로 예정돼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구국원로회의 의장단을 접견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상임위(외통위)에 상정돼 있으니 토론해 표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남경필, "손학규, 일국의 지도자 꿈 깨라"
 
이에 앞서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 위원장은 3일 오후 외통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에게 "오늘 외통위를 열지 않을 테니, 회의장 점거를 풀어 달라"며 "국민들이 물리적 충돌없는 국회 통과를 원하므로 조금 더 대화하고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외통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외통위를 열지 않겠다, 대신 정동영 민주당 의원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외통위 회의장 불법 점거 사태를 해제해 달라"며 "어제 '오늘 외통위를 열지 않으면 점거를 풀겠다'는 약속은 휴지조각이 됐다, 약속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한미FTA 처리가 지연되는 책임을 두고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남 위원장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몸싸움 안 하겠다는 점을 악용해 총선과 대선에서 (야당을) 통합하겠다는 정치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또한 원내대표를 뒤에서 조종하면서 총선에서 몇 석 더 얻으려고 하는데, 국가 지도자의 꿈을 깨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일국의 대통령 후보였던 분인데, (참여정부 당시)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당시 문제제기했던 부분은 다 제거됐다, 몰랐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왜 약속을 안 지키느냐'는 질문에 일말의 가책이 있는지 제 눈을 잘못 쳐다봤다"고 전했다.
 
남 위원장은 민노당도 거세게 비판했다. 남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외통위 회의실 입구를 막고 있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를 향해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한미FTA를 이념적으로 반대하는 민노당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며 "외통위원인 김선동 민노당 의원을 더 이상 외통위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희 대표는 "모욕하지 말라, 총선불출마 약속부터 지켜라"고 맞받았다.
 
 
[1신 : 3일 오후 12시 58분]
 

한나라당은 3일 오전 10시 21분 황우여 원내대표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한다고 취재진에게 알려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황우여 원내대표는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실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손학규 대표가 기자회견을 이유로 대표실을 비웠던 탓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비서실 차원에서 약속이 제대로 안 됐다, 오늘이나 내일 편한 시간에 다시 만나겠다"며 돌아갔다. 황 원내대표는 한미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동의안 단독 처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3일 국회는 오전부터 여야 간의 신경전이 팽팽했다. 경찰이 국회 주변에 둘러싸고 있고, 오전 한때 국회 본청 출입이 통제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손학규 "한미FTA 끝까지 저지"... 홍준표 "민주당은 민노당 2중대"

 

 

국회 사무처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40분 동안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점거 농성 등으로 청사내 질서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국회의원, 상근 근무자, 출입기자 외의 본관 출입을 통제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열린 야당5당-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국회 분위기를 보면 상당히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한미FTA를 강행처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며 "저희는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전 9시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늘 예정된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라는 구태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고, ISD(투자자-국가 소송제) 폐기를 위한 재협상 확답을 받아오는 데 정부와 함께 모든 힘을 쏟으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1시간 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오전 10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마치 내년 총선을 바라보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상황을 연출하면서 국익이 걸린 한미FTA를 악용하려고 한다, 올바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한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의 2중대가 됐다, 민주당이 민노당의 인질이 돼 한미FTA를 방해하는 데 나서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겨냥해 "대통령 후보까지 되신 분이 날치기 하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홍 대표의 발언에 크게 반발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야권의 연대를 깨기 위한 홍준표 대표의 민주당에 대한 폄훼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료 국회의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야비한 공세"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본회의는 오후 3시 열릴 예정이다.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된 한나라당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직권상정을 통한 한미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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