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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취소로 이날 중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가 발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 취소로 이날 중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가 발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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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에서 한미FTA 비준안 신속처리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황 원내대표는 "(한미FTA 비준 문제가) 지혜롭고 당당하게, 품위 있게 해결되길 바라고, 민주당과 함께 해내서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18대 국회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에 긍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난투극을 벌이며 비준안이 통과된다면 어떻게 되겠나. (미국) CNN 방송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는 모습, 한국 국회에서 통과되는 모습을 동시에 방영하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되면 부끄러워서 국민 앞에 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민주당 의원님들과, 손학규 대표,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런 점을 유념해 국민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당 대 당의 권위와 신의, 걸어가야 할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정당하고 당당한 판단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비준안 처리에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황 원내대표의 의지는 현재까지는 확고해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를 취소했고, 남경필 외통위원장도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파기한 정황을 소상히 밝히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한미FTA 발효에 따라 일어나는 중소기업 문제, ISD를 포함한 서비스·투자 문제를 논의할 한·미 양국간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정부에 여러 가지를 요구한 끝에 처음 야당이 제기했던 양국 정부간 'exchangeable note' 교환보다 강도가 높은 'exchangeable letters'라는 정부 공한을 (미국 정부에) 줬다"며 "하나는 (FTA 발효로 인한) 중소기업 관련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나가도록 워킹그룹을 만들겠다는 협약이고, 두 번째는 ISD 문제를 포함한 서비스와 투자 분야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논의기구를 만들기로 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이런 위원회를 만드는데 9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90일 이내에 어떠한 문제든지 논의하기로 여야 간에는 이미 합의를 봤다"며 "이 기구의 결론을 현 이명박 정부에서 내리면 야당이 우려하는 여러 가지 관점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어 내년 대선 뒤에 결론을 내리도록 서로 배려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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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황우여, #한미FTA, #물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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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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