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가로수 기대어얼마 전까지 맹인가수 부부 노래하던 자리어제는 왕창 70% 대폭탄 세일 중국산 가방불티나게 팔리던 자리그제는 어느 별에서 내려온어린왕자 닮은 풀잎 같은 아이 하나죽은 듯 엎드려 시퍼렇게 멍든 손바닥에하얀 아지랑이 피우다 사라진 자리오늘은 오후 여섯시부터"천원 내고 성불하세요! 천원 내고 성불하세요!"외치는 구레나룻의 앉은뱅이 사내에게달마 그림 한 장씩 받아 성불하는 자리저 성스러운 자리 사라지고 나면내일은 민들레 풀씨 날릴 자리시끌벅적 온갖 그림자 조각들퍼즐처럼 모였다가 흩어지는 자리저 자리 두고 목숨 걸고싸우다가 누가 칠성판에 실려 떠났다는소문이 날까 쉬쉬 하는롯데백화점역 13번 출구에서에스컬레이터로 바로 연결되는 자리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