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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8일 오후 1시 29분]

 

야권통합 방향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민주당이 '선 통합 후 지도부 선출'로 가닥을 잡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7일 심야에 회동을 하고 이 같은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원샷 통합전대'를 주장한 손 대표와 지도부, '선 지도부 선출 후 통합'을 주장한 박 전 원내대표 등은 의원총회, 중앙위원회 등에서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서던 이들이 의견을 조율한 데는 중재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는 원샷파와 단독전대파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 이른바 '신기남 중재안, 즉 '12월에 먼저 민주당 전대를 열어 통합을 의결한 후 1월에 통합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안이 나왔다. 이같은 중재안은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힘을 얻은 상황.

 

중재안에 대해 모두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손 대표와 박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갈등만을 반복해 온 양측이 접점을 찾은 것은 지난 23일 중앙위를 계기로 분위기가 역전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중앙위 당시 '단독전대파' 당원들은 '통합전대파'의 발언에 맹비난을 퍼부으며 공격에 나섰고, 이 때문에 중앙위가 결론을 맺지 못했다는 역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 지난 25일 열린 의총에서는 "지난 중앙위 회의는 양아치들의 대화", "용팔이 사건이 생각났다"는 등 단독전대파를 향해 비판이 이어졌다. 또, 대다수의 의원들이 '중재안'에 찬성 의사를 밝히며 '단독전대파'가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더불어 독자 전대파가 대의원 1/3의 서명을 받아 민주당 전당대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려 한 것도 역풍의 원인이 됐다. 단독전대 소집을 요구할 경우 당이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요구서 제출 뜻을 굽히지 않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해당 행위를 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박 전 대표와 손 대표가 중재안으로 가닥을 잡은 현 상황에서도 28일 오후 2시 '단독전대 요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일단 최대한 설득해서 요구서를 제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도부 선출 방식 이견 여전... 손학규 '국민경선'-박지원 '당원경선'

 

그러나 아직 모든 갈등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첨예하다. 손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는 반면, 박 전 대표는 당원경선제를 주장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8일 BBS <전경윤의 아침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손학규 대표도 자신이 주장한 '원샷 전당대회'를 양보했고 나도 민주당 단독 전대론을 양보했다"며 "합의를 위한 실무자 회의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통합이 의결된 후에 구성될 수임기구 구성에 우리 측에서 추천하는 사람도 함께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국민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고 서울시민만이 서울시장을 선출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당원주권론에 의해 당원만이 지도부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며 "혁신과 통합 측에서는 국민경선을 원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합의된 것이 아니고 실무협의에서 논의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당원경선'에 대해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지도부도 "국민이 포함된 경선방식이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어 향후 이뤄질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한 이견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민주당은 이 같은 이견을 좁히기 위한 실무기구를 따로 만들어 논의할 예정이다. 이 기구를 통해 다음달 11일 혹은 17일 민주당 전대를 열어 합당을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민주당 전대 이전에 지도부 선출 방식까지 합의를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 전대 전까지 지도부 선출 방식 등의 합의를 끝내야 통합 전대에서 지도부 선출이 순조롭게 된다"며 "일단 민주당 내에서는 의원총회, 당무위, 중앙위를 거쳐 12월 11일이나 17일에 전대를 여는 작업을 다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 통합 논의가 마무리되면, 합당을 의결한 후 수임기구를 구성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통합할 정당에서 수임기구를 만들면 각 당의 수임기구가 합동 회의를 열어 신설 합당을 의결하면 정당이 신설되게 된다. 이어 그는 "연말에 통합 전대까지 모든 것을 완료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야권통합#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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