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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무산사업부장(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에서 갤럭시노트를 선보이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산사업부장(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에서 갤럭시노트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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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가상 키보드가 아닌 펜으로 메모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혁신적이다. 하지만 수첩이나 다이어리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하지는 않다. 일반 스마트폰보다는 큰 화면은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휴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제품의 첫 느낌은 "새롭다"와 "어중간하다"의 사이 어딘가였다.

삼성전자가 28일 한국에 출시한 '갤럭시노트' 이야기다. S펜을 이용한 메모기능과 5.3인치 대화면을 주요한 특징으로 하는 갤럭시노트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이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에서는 출시됐고, 이날 오후부터는 한국에서도 판매된다.

가격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2배 가량 비싸다. 갤럭시노트를 구입할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장(전무)은 "외국에서는 CEO나 프로 유저뿐만 아니라, 일반 스마트폰 유저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한국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세계 최초 4G 갤럭시노트 한국 출시... 5.3인치 화면과 S펜 기능 강조

28일 서울에서 열린 갤럭시노트 출시 행사는 영국 런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상하이에 이어 4번째다. 유럽, 동남아, 중국에서 출시된 모델은 3세대(3G)고, 한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4G LTE 모델이 출시된다. 고홍선 한국총괄 애니콜영업팀장(상무)은 "앞선 기술에 맞춰 제품을 내놓는 게 제조사의 역할"이라며 한국에서는 3G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산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의 5.3인치 화면을 두고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기기"라고 강조했다. 홍보영상에서도 "휴대전화나 태블릿PC가 아니다"라고 소개됐다. 5.3인치 화면은 아이폰4S(3.5인치)나 갤럭시S2(4.3인치) 등의 스마트폰보다 크고, 아이패드(9.7인치)와 같은 태블릿PC보다 작다.

 갤럭시노트(왼쪽)와 아이폰3Gs(오른쪽) 화면 크기 비교. 갤럭시노트의 5.3인치 화면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크고, 태블릿PC보다는 작다.
 갤럭시노트(왼쪽)와 아이폰3Gs(오른쪽) 화면 크기 비교. 갤럭시노트의 5.3인치 화면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크고, 태블릿PC보다는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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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9.65mm)는 아이폰4S(9.3mm), 갤럭시S2(8.9mm)와 큰 차이가 없지만, 182g의 무게는 아이폰4S(140g), 갤럭시S2(121g)보다 무겁다.

삼성전자는 화면 해상도에 대한 강조도 빼놓지 않았다. 갤럭시노트 소개에 나선 김창준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 과장은 "1280×800 해상도의 'HD 슈퍼아몰레드'를 탑재했다, 밝고 선명하고 자연색에 가까운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이라며 "생생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고, 작은 글씨도 또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S펜을 이용한 S메모 기능은 갤럭시노트의 가장 큰 특징이다. 김창준 과장은 "S펜은 아날로그적 경험과 감성을 끌어안은 최첨단 도구"라며 "S펜은 과거 PDA에서 사용했던 스타일러스 펜과 다르다, 지금까지 써왔던 입력 도구 중에 감히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잠산씨가 S펜으로 부드럽게 나무를 그려 보였다.

이미지 편집 기능도 소개됐다. S펜을 통해 기존 이미지를 다양한 모양으로 잘라내, 새로운 이미지에 덧붙일 수 있다. 갤럭시노트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이다.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가 빠르다. 후면에는 800만 화소, 전면에는 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대화면은 장점이자 단점, S펜으로는 정교한 메모 어려워

 갤럭시노트에서 S펜을 이용한 메모 기능은 신선하지만, 정교한 메모를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갤럭시노트에서 S펜을 이용한 메모 기능은 신선하지만, 정교한 메모를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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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살펴본 갤럭시노트의 화면 크기는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일반 스마트폰보다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화질도 선명하다. 하지만 한 손에 들고 작동하는 것은 어렵다. 갤럭시 7.0처럼 주머니에 넣지 못하고 가방에 넣어야 할 정도의 크기는 아니지만, 분명 휴대하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였다.

S펜을 이용한 S메모 기능은 신선했다. 삼성전자의 공언대로 기존 PDA의 스타일러스 펜보다 성능이 월등히 우수하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손 글씨로는 단어 2~3개 정도만 쓸 수 있지만, S펜을 이용하면 짧은 메모가 가능하다. 또한 볼펜, 붓, 연필, 형광펜 등 4개의 필기도구를 고를 수 있고, 그 도구의 두께와 색깔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S펜의 한계도 명확하다. 기존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쓰듯이 작은 글씨를 쓸 수는 없다. 많은 글자를 적어 넣을 수 없기에 수첩이나 다이어리를 대체하기 어려워 보인다. 짧은 메모는 기존 스마트폰에서 가상 키보드를 이용해도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굳이 갤럭시노트의 S펜을 이용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

또한 S펜의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글씨를 쓰는 중간에 펜을 잡은 손이 화면에 닿을 경우, 엉뚱한 기능이 작동된다. 손바닥을 화면에 대지 않고 메모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이다. 김종인 삼성전자 한국상품기획그룹장(상무)은 "S펜은 일본 와콤 사의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앞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도 부담스럽다. SK텔레콤용 갤럭시노트 가격은 99만9000원이다. 6만2000원짜리 LTE 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45만6000원을 내야 한다. 일반 스마트폰의 2배 값이다. 고홍선 애니콜 영업팀장은 "월 2만 원 수준으로, 지금껏 이런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고객이 충분히 수용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는 "신은 인간에게 10개의 스타일러스(손가락)를 줬는데, 더 이상의 스타일러스가 왜 필요하느냐"고 말한 바 있다. 아직까지 그의 문제제기는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당초 목표치 1억 대 판매 넘어설 것"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와 함께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와 태블릿PC '갤럭시탭 8.9 LTE'도 선보였다.

갤럭시 넥서스는 세계 최초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이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4.0에서는 얼굴인식 잠금해제와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 등 최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탭 8.9 LTE는 기존 3G 대비 최대 5배 빠른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치였던 1억 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희 마케팅그룹장은 "(판매량은) 우리가 예상한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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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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