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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씨입니다. 왼쪽 사진이 작가가 초청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씨입니다. 왼쪽 사진이 작가가 초청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박현국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9)의 원작자 비카스 스와루프(Vikas Swarup) 씨가 가 11월 29일 오후 류코쿠대학 국제사회문화연구소 초청으로 류코쿠대학 세타 캠퍼스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강연에서 비카스 스와루프씨는 현대 인도 사회의 현실과 자신이 작품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비카스 스와루프씨는 인도 외교관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근무해 왔습니다. 지금은 오사카에 있는 인도 총영사관에서 총영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쓴 것은 아닙니다. 그가 처음 쓴 제목은 <Q and A>라는 제목이었습니다. 한국어판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이고, 일본어판은 <나와 일 루피의 신>입니다.

비카스 스와루프씨가 이 작품을 쓴 것은 당신이 영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할 때였습니다. 부인과 딸들이 모두 인도로 돌아가고 자신이 혼자 영국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두 달에 걸쳐서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가 쓴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현재 42개 말로 번역되어 읽혀지고 있습니다.

비카스 스와루프씨는 원래 독서광으로 인도와 동서양의 고전을 모두 읽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SF나 스릴 있는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중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왜 인도에는 SF나 스릴 있는 작품이 많지 않을까? 이 의문에서 시작하여 그렇다면 내가 인도에서 스릴이 있는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하여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2009년 2월 22일 오후 미국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 코닥 극장에서 열린 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당시 <슬럼독 미리어네어>는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주제가상, 음악상, 작곡상, 음향상, 각색상 등을 탔습니다. 감독 대니 보일은 이 영화로 처음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씨 초청강연을 듣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씨 초청강연을 듣고 있습니다. ⓒ 박현국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 빈민가 출신 18세 고아 소년 자말(데브 파텔 분)이 거액의 상금이 걸려있는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최고 인기 퀴즈 쇼 최종 라운드에 오른 이야기를 그린 인도와 영국 합작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코믹 로맨스를 중심으로 다루었지만 작가는 스릴 넘치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빈민가 출신 18세 고아가 과연 퀴즈 쇼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그는 제대로 된 학교 교육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밝혀져 부정행위라고 사기죄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말이 살아온 과거 모든 순간이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다는 것과 그가 가진 진짜 목적이 밝혀지게 됩니다.

인도 빈민가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작품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인으로서 그다지 외부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는 당당히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성장한 주인공이 다시 퀴즈 방송에 출연하여 성공하고 출세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과 열린 사회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로 쓰인 문학작품과 영화로 만들어진 영상 작품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각각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는 같지만 표현하는 매체와 상상력을 담아내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같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영상물은 글로 쓰인 작품을 바탕으로 대본이 만들어지고 영화로 제작됩니다. 이렇게 바탕이 되는 문학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류코쿠대학 국제사회문화연구소 주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씨 초청강연을 알리는 포스터입니다.
류코쿠대학 국제사회문화연구소 주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씨 초청강연을 알리는 포스터입니다. ⓒ 박현국

<한국에 소개된 비카스 스와루프(Vikas Swarup) 작품>
1.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이일범 편역, <슬럼독 밀리어네어>, 스크린영어사, 2009.7., 352쪽.
2.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조영학 역, <6인의 용의자>, 문학동네, 2009.6, 625쪽.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비카스 스와루프#류코쿠대학 국제사회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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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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