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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개의 장독대
▲ 서운암 장독대 5000개의 장독대
ⓒ 허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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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있는 서운암은 통도사 암자 17개 중 하나이다. 1934년(고려 충목왕 2) 충현대사가 창건하였으며, 1960년 출가한 성파(性波) 큰스님이 중창하고 도예를 하시면서 1985년부터 5년 동안 3000불상을 흙으로 구워내 도자 삼천 불을 모셨고, 1991년 6월에 십육만 도자대장경(十六萬陶磁大藏經) 대불사를 시작하여 2000년 9월에 완성하여 보관할 장경각을 짓고 건물의 부식을 막기 위해 건물 전체에 전통기법인 옻칠로 단장하여 16만 장의 대장경을 순서대로 안치하는 데만 11년이 더 걸렸다. 지난 11월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으나 조명시설, 화장실, 해설사 등 예산 부족으로 방문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불교문화와 전통공예기법에 남다른 연구와 활동으로 사찰문화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매년 4월에 열리는 들꽃 축제와 양지바른 곳에 5천여 개 장독 속의 된장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곳 인공 조미료 대신 순수 한약재를 넣어 만든 간장이 맛있기로 소문난 서운암, 주변 100만여 ㎡에 조성된 금낭화와 할미꽃, 함박꽃, 조팝나무, 양지꽃 등 1백여 종의 야생화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어 절을 찾아오는 시민의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칠를 한후 덧칠한 부분을 깎아 내면서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색깔을 내기 위한 사포 연마 하는 수강생
▲ 칠화 손질 칠를 한후 덧칠한 부분을 깎아 내면서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색깔을 내기 위한 사포 연마 하는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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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사찰이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다양한 취미생활과 우리 고유의 전통을 잇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운암은 국내 유일하게 사찰 안에 칠공방이 있는 곳이다. 꾸준한 연구와 개발로 옻을 이용하여 옷감을 염색하는 염색법을 개발해온 성파 스님(통도사 전 주지)은 염색을 통해 색감을 화려하게 창조하고 있다. 공예부분에서 회화 분야까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 판 위에 옻칠 재료로 그림을 그린 칠화 작품은 미술 영역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칠화란 옻칠의 한 기법이며 기물이나 가구 등에 옻칠로써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을 말한다. 성파스님에게 칠화를 배우러온 김관태(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62세)씨는 서양화 30년을 하다 칠화의 매력에 빠져 오늘도 스님의 가르침에 열중하며 덧칠한 부분을 깎아 내면서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색깔을 내기 위한 사포 연마에 열중하고 있었다.

옻칠 후 10여 회에 걸쳐 반복되는 사포(연마지)손질
▲ 옻칠공예 작품 손질 옻칠 후 10여 회에 걸쳐 반복되는 사포(연마지)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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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깊은 겨울에 접어든 서운암의 모습은 낙엽이 지고 야생화 동산의 허전함을 채우는 공간들이 여러 곳이 있어 그들의 손길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오회(1970년 창립) 강의장에는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일까 열중하고 있었으며, 옆 작업실에는 탱화를 그리고, 전통도자기 작업장에는 분청 등 여러 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옻칠공예 1기(2009년) 수강생 이은희(울산시 삼산동 57세)씨는 주부들의 취미생활로서는 최고라고 힘주어 말하며 직접 만들어 건조중인 회원들의 작품을 보여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건조실에서 건조 중인 회원들의 작품
▲ 건조중인 옻칠공예 작품 건조실에서 건조 중인 회원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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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서예, 문학, 한지, 효소 만들기, 쪽. 감물 염색, 등 수많은 일들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는 성파스님, 자연과 소통하고 우리 고유의 삶과 멋을 계승시키고 생명의 숲을 가꾸면서 사찰의 고요함과 배움의 열기를 품고 있는 서운암의 모습은 아름답다.

교육 중인 다오회 수강생
▲ 다오회(전통차) 수강생 교육 중인 다오회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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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사용할 분청중인 도자기
▲ 분청중인 도자기 절에서 사용할 분청중인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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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국제신문 동시게재



태그:#서운암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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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 37년 정년으로 마치고 백수 생활도 한계를 느껴, 소규모 자영업으로 신나게 출 퇴근 하며 일하고 삽니다.. 자연을 사랑하며 등산과 마라톤에 흠뻑 빠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으며, 부산 국제신문 시민기자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 직업기자들이 발굴 못하는 기사를 시민에게 전하고 싶으며, 자연과 예절 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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