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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부터 총 2억여 원에 가까운 돈을 연말이면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몰래 놓고가는 '얼굴없는 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공연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일(금)부터 전주 창작극회 50주년 기념으로 창작소극장에서 '노송동 엔젤'이라는 이 연극은 실체를 밝히려는 언론사 기자와 천사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취재를 막는 주민들간의 갈등을 그렸다.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얼굴없는 천사'를 취재하는 방송국 기자와 이를 이용해 자신을 홍보하려는 시의원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거짓 제보로 혼란을 주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리허설 중 한 장면)
▲ 방송국 취재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얼굴없는 천사'를 취재하는 방송국 기자와 이를 이용해 자신을 홍보하려는 시의원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거짓 제보로 혼란을 주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리허설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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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주민센터 인근 골목에서 잠입 취재하고 있는 모습을 본 주민들은 거짓 제보를 해 기자들을 따돌리며 헛탕치게 하고 언론으로부터 조명을 받으려는 시의원과 성금 상자를 노리는 어리숙한 도둑도 등장한다.

성탄절이 지나고 곧 한 해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음에도 천사가 나타나지 않아 주민들이 애태웠던 실제 사례를 극화시켜 재미와 풍자 그리고 천사의 아름다운 뜻을 알리고 있다.

지난 10일(토) 오후 3시. 두번 째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쉴 틈도 없이 더 나은 장면을 위해 홍석찬 연출가의 요구와 함께 배우들도 의견을 제시하며 조율해 나가고 있었다.

엔딩장면을 홍석찬 연출가가 점검하고 있다.(리허설 중 한 장면)
▲ 엔딩장면 엔딩장면을 홍석찬 연출가가 점검하고 있다.(리허설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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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시가 다가오자, 관객들은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120여 석의 객석이지만 약 200여 명이 가득 채워 결국 더 이상 입장시키지 못하고 관객을 돌려보내야만 했다.

이번 연극을 통해 기부문화 확산 및 얼굴없는 천사의 뜻을 존중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 홍석찬 연출가 이번 연극을 통해 기부문화 확산 및 얼굴없는 천사의 뜻을 존중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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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연출가는 "이번 공연은 아주 특별한다. 창작극회 50주년으로 10여 년 동안 노송동주민센터에 거금을 기부하고 있는 '얼굴없는 천사'에 대해 언론사의 과도한 관심을 꼬집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그의 뜻을 존중해 얼굴없는 기부천사로 남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은 매우 특별하다.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금으로 내 놓을 예정이고 더 나아가 이 공연을 통해 기부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올해에는 연극이지만 내년에는 뮤지컬로 재탄생시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25일(일)까지 평일 7시, 토요일은 오후 4시와 7시, 일요일에는 오후 4시에 공연하며 월요일에는 쉰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얼굴없는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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